가을이 깊어지면서 따뜻한 커피나 차 한잔이 더 많이 생각난다. 거리를 걷다 보면 가장 눈에 쉽게 띄는 것이 커피전문점이다. 전 세계에서 물 다음으로 소비량이 많은 커피는 커피나무 열매의 씨를 볶아 만든 원두나 가루를 원료로 한 독특한 맛과 향을 지닌 기호 음료이다.
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전통차에 대한 수요도 늘고 있다. 자신의 체질과 식습관 등을 고려해 차를 꾸준히 마시면 체질 개선과 성인병 예방에 도움이 된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마니아층도 형성되고 있다.
◆커피와 차
커피는 고를 때 가장 기본이 원산지를 파악하는 것이다. '블루마운틴'은 세계에서 가장 인기 있는 커피 원두 중 하나다. 자메이카 중부 2,000m 이상 고지에서 재배되고 부드러운 맛과 단맛, 쓴맛, 감칠맛 등이 조화를 이룬 것이 특징이다. '콜롬비아'는 남미 콜롬비아에서 생산된다. 엄선된 제조가공 과정을 거쳐 원두 본래 맛을 그대로 유지하면서도 신맛과 고소한 너트류 향이 강하다. 콜롬비아산 커피 중 맛과 향이 뛰어난 커피를 '콜롬비아 슈프리모'라고 부르는데 국내에도 마니아층이 적지 않다.
'모카'도 많은 사랑받는 제품 중 하나다. 예멘지역 항구에서 거래되는 커피를 칭하는 모카는 부드러운 커피를 즐기는 사람들에게 좋다. 국적과 연령을 불문하고 큰 인기를 얻고 있다. 원산지 기준은 아니지만 인공적으로 독특한 향을 가미한 일명 '향커피'도 인기다. 국내에서 가장 대중적인 향커피로 인기가 높은 '헤이즐넛'은 버터의 고소함과 개암호두의 맛이 어우러진 부드러운 커피로 구수한 향기가 인상적이다.
전통차는 쌍화차나 총명차와 같이 완제품도 있지만 대부분은 국화, 여주, 둥글레, 구기자, 산수유, 오미자, 헛개나무 등과 같이 원재료를 말린 상태 그대로 판매하는 것들이 대부분이다. 원재료가 인기를 얻는 이유는 약재를 연상시키면서 독소 해소나 기관지 보호와 같은 몸에 좋은 성분을 지니고 있어서다. 또 얼그레이, 홍차, 캐모마일, 마테차와 허브차 등 서양 전통차도 인기를 얻고 있다.
◆가정에서 커피와 전통차를
집이나 가정에서 직접 커피를 뽑아 마시는 커피메이커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최근에는 종이 필터를 이용해 원두커피를 뽑는 방식이 아니라 아예 가정이나 회사에서 수증기의 압력을 이용하는 에스프레소 머신을 이용하는 고객들이 늘어나고 있다.
고급 커피메이커인 에스프레소 머신은 2000년부터 국내에 수입되기 시작했으나 워낙 고가라 주목을 받지 못했다. 그러다가 최근 커피전문점을 통한 고급 커피가 일반화하면서 소비가 부쩍 늘고 있다. 커피메이커는 종이 필터를 끼우고 원두커피 가루를 넣은 뒤 기계를 작동시켜 분쇄된 커피 입자 사이로 더운 물을 분사해 커피가 나오는 '드립 커피머신'과 높은 수증기 압력을 이용해 커피 원액을 뽑는 '에스프레소 머신'으로 구분된다.
일반 가정에서 쉽게 볼 수 있는 커피메이커는 아메리칸 스타일의 커피를 뽑는 드립 커피머신이다. 필터를 통해 커피를 우려내는 방식인 드립 커피머신은 에스프레소 머신에 비해 가격은 저렴하지만 커피 오일까지 걸러져 커피 풍미가 떨어진다. 이에 반해 높은 수증기 압력을 이용해 커피 원액을 뽑아내는 '에스프레소 머신'은 커피 본연의 향과 맛을 더 느낄 수 있다. 증기 압력으로 30초 내의 짧은 시간에 일반 커피보다 5배가량 진한 에스프레소 커피를 만들어낼 수 있다.
전통차는 체질과 식습관에 따라 다양한 선택이 가능하다. 유자차와 모과차는 환절기 목감기와 기침, 피로감 해소 등에 효과가 있고, 상황버섯은 항암효과와 면역력 증강을 돕고 신체기능 활성화, 해독작용 등에 도움이 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전통차가 수험생과 직장인의 음료 대용으로도 널리 판매되고 있다.
동아백화점 식품관 이석종 팀장은 "가을부터 본격적인 차 시즌으로 홍차, 유자차, 대추차, 모과차 등의 판매가 활발해지는 시기로 최근에는 상황버섯, 황기, 헛개나무 등 한약재와 귀한 약초 등을 원료로 한 다양한 차들이 출시되고 있고, 관련 상품 매출도 지난해보다 12% 이상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고 했다.
이마트에서 최근 1개월간 판매된 전통차와 커피의 매출을 살펴보면 지난해에 비해 국내 전통차와 허브차는 각각 10%와 36.7% 늘어났지만 인스턴트 커피는 매출이 10.7%가 줄어들었다. 이마트 관계자는 "커피보다는 건강에 좋고 심신을 안정시키는 역할을 하는 전통차를 찾는 소비자들이 늘어나면서 매출이 증가하는 추세"라고 했다.
이창환 기자 lc156@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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