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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 속의 인물] 타락한 독재자, 시프리아노 카스트로

남미 대륙에서 명멸한 수많은 독재자 중 시프리아노 카스트로도 한 페이지를 장식한다. 카스트로는 1858년 오늘, 베네수엘라의 산악지역인 타치라 주의 카파초에서 태어났다. 정규 교육을 받지 못하고 소몰이꾼으로 일했으나 출세하려는 야망이 남달랐고 기회 포착에 능했다. 그는 세도가인 한 장성의 마음을 얻는 데 성공, 정계에 입문해 고향의 주지사가 되었다.

그러나 34세 때 중앙 정부가 무너지자 콜롬비아로 망명했다. 콜롬비아에서 7년간 불법 가축 거래로 재산을 모은 후 사병을 모집, 수도 카라카스로 진군해 정권을 장악했다. 그때까지 카라카스 등 평지 출신이 정권을 틀어쥐었으나 그는 산악 변방 출신으로는 처음으로 정권을 잡았다. 1901년에 대통령이 된 그는 정적들을 살해하고 추방했으며 막대한 돈을 착복, 방탕하게 생활했다. 그의 부하들 역시 부패로 얼룩졌으며 여기저기에서 반란이 끊이지 않았다.

지나치게 무절제한 생활로 중병에 걸린 그는 1908년 자신의 부관 출신인 후안 비센테 고메스에게 정권을 맡기고 치료 차 프랑스의 파리로 갔다. 그러나 카스트로의 충복이었던 고메스는 그보다 더 무자비한 인물이었다. 고메스는 정권을 장악하고 카스트로에게 등을 돌렸다. 카스트로는 푸에르토리코에서 16년 동안 망명 생활을 하다가 1924년에 66세의 나이로 그곳에서 숨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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