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세월호 '패키지 법안' 태스크포스 구성"

정홍원 국무총리가 13일 새정치민주연합의 새 지도부를 찾아 상호 협력을 당부했다. 정치권은 세월호 참사 수습과 관련 법 제정을 두고 여야가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어 정부가 야당에 유화 제스처를 취한 것으로 해석했다.

정 총리는 이날 국회 본청 새정치연합 대표실을 찾아 문희상 비상대책위원장을 접견했다. 둘은 덕담을 주고받으며 부드러운 분위기를 연출했지만 뼈 있는 말도 오갔다. 달라질 정부와 야당의 관계를 보여주는 것이란 기대감이 나왔다.

문 위원장은 1'2기 비대위원장을 연이어 맡으면서 정 총리를 두 번째 만났다. 그래서 문 위원장은 "총리 전문가와 비대위원장 전문가가 만났다"고 인사를 건넸고, 정 총리는 "비대위원장을 또 맡으셨습니다. (당이) 어려울 때마다 필요로 한다는 것을 다시 한 번 느끼게 된다"고 답했다. 정 총리는 또 "정부도 최선을 다해서 여당 이상으로 야당을 지원하겠다"고 했고, 이어 만난 우윤근 신임 원내대표에게도 "(정부는) 여당 못지않게 야당과 협조, 지원하고 모든 노력을 다하겠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밝혔다. 정부의 대야관계를 개선하겠다는 뜻을 계속 강조한 셈이다.

하지만 정부의 뜻과 달리 야당은 뼈 있는 이야기를 꺼냈다.

문 위원장은 재정을 풀어 경기를 부양하는 최경환 경제부총리의 경제정책을 두고 "중요한 것은 경제민주화와 복지 등 서민경제 활성화인데 그것을 염두에 두지 않으면 가계부채만 늘어난다"고 했고, 대북전단(삐라) 살포와 관련해선 "민간단체에서 하는 것이라고 내버려둬선 안 되고 더 적극적으로 말려야 한다. 남북교류 개선에 방해가 된다"고 지적했다.

비공개 회동에 배석했던 새정치연합 당직자들은 카카오톡, 네이버 밴드 등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의 검경 검열 논란을 두고 '신보도지침'이라고 문제를 제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새누리당 이완구, 새정치민주연합 우윤근 원내대표는 14일 국회에서 만나 세월호특별법, 정부조직법, 유병언법(범죄수익은닉방지법) 처리 방향을 논의했다. 이들은 3개 법안의 처리를 위한 태스크포스를 구성하고 구체적인 처리 방안을 협상한다는 의견을 교환했다. 양당 원내대표 회동은 10일 우 원내대표 선출 후 상견례를 겸한 회동 이후 이번이 처음이다.

서상현 기자 subo801@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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