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사상 첫 '꿈의 200안타' 신화를 쓴 서건창

올 시즌 마감…역대 최고 타고투저

올해 프로야구 정규시즌은 '역대 최고 수준의 타고투저' 현상을 낳았다. 핸드볼 스코어를 기록하는 경기가 속출하면서 전체의 수준 저하에 대한 논란이 일 정도였다. 각종 신기록도 풍성하게 쏟아지기는 했으나 선수를 비롯한 야구 관계자들의 개선 노력이 필요한 부분이다.

전체 평균 타율은 0.289에 이르러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종전 최고 기록은 1999년의 0.276이며 1982년 프로야구 출범 이후 지난해까지 통산 타율은 0.262다. 삼성은 0.301로 자신들이 1987년 세운 0.300을 넘어서며 타격의 새 지평을 열었다. 넥센(0.298)'두산(0.293)'SK(0.291)도 올해 0.290 이상의 고타율을 남겼다.

좋은 타자의 기준인 3할 타율을 기록한 선수는 1위 넥센 서건창(0.370)부터 SK 김강민(0.302)까지 무려 36명이었다. 이는 20명의 3할 타자를 배출했던 1999년, 2001년, 2010년에 비해 월등히 많다. 올해 0.360 이상을 친 타자도 서건창을 비롯해 한화 김태균(0.365), 롯데 손아섭(0.362) 등 3명이다.

타율'최다안타(201개)'득점(135개) 등 타격 3관왕을 차지한 서건창은 '꿈의 200안타'를 프로야구 최초로 돌파했다. 서건창은 종전 최고기록이었던 이종범의 196안타(1994년)를 넘어서면서 시즌 MVP 수상이 유력해졌다. '야구의 꽃'이라 불리는 홈런에서는 넥센 박병호가 52홈런으로 2003년 이승엽(56홈런)과 심정수(53홈런)에 이어 11년 만에 50홈런을 돌파했다.

반면 투수들에게는 '최악의 해'였다. 리그 평균자책점이 5.21에 이르러 프로야구 33년 역사상 가장 높았다. 종전 기록이었던 1999년의 4.98을 가뿐히 넘어섰다. 지난해까지 프로야구 통산 평균자책점 4.03과 비슷한 평균자책점을 기록한 팀은 올해 NC(4.29), 삼성(4.52), LG(4.58)뿐이었다.

삼성 밴덴헐크는 3.18로 개인 평균자책점 1위를 차지했지만 내용 면에서 다소 아쉬움이 남는다. 사상 가장 높은 점수로 이 부문 타이틀을 챙겼기 때문이다. 평균자책점 1위가 3점대였던 것은 2003년 현대 바워스(3.01)가 유일했다.

반면 극심한 타고투저 현상 속에서 NC의 찰리 쉬렉은 6월 24일 잠실 LG전에서 역대 외국인 투수 최초로 노히트 노런 경기를 펼쳐 주목받았다. 찰리의 노히트 노런은 2000년 5월 송진우 이후 14년 만에 나온 대기록으로 프로야구 통산 11번째였다.

한편 올 시즌 프로야구는 650만9천915명의 관중을 야구장으로 끌어모아 4년 연속 600만 관중을 넘겼다. 잠실구장을 쓰는 LG(116만7천400명), 두산(112만8천298명)이 100만 관중을 넘겼으며, 4년 연속 정규시즌 우승을 차지한 삼성은 50만5천45명으로 지난해보다 13%가량 증가했다.

이상헌 기자 davai@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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