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친박, 김무성 견제카드는 반기문?

김 대표 '개헌론' 정국 주도 '반기문 대망론'으로 반격, 서청원 현안마다 제목소

당내 소수파로 전락했다는 평가까지 나왔던 친박근혜계가 결집하는 모습이다. 김무성 당 대표 체제하에서 움츠렸던 자세를 풀고 각종 현안에 대해 김 대표와 각을 세우고 있다. 친박의 반격이 시작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박근혜 대통령이 국회 시정연설을 한 29일, 친박계의 맏형 격인 서청원 최고위원이 입을 열었다. 이날 국회에서 열린 국회의원 연구단체 '국가경쟁력강화포럼' 세미나에 참석한 자리에서다. 서 최고위원은 "지금 시점에서 정치권이 할 일은 경제 살리기에 올인하는 것이다. 세월호 이후 어려운 경제를 일으키는 데 우리가 역할을 해야 한다. 경제만이 우리의 가장 큰 책무"라고 했다. 국가경쟁력강화포럼은 대표적인 친박계 모임이다.

최근 김무성 대표가 '개헌 봇물론'을 이야기하면서 정치권에 개헌 논의가 촉발된 데 따른 비판적 성격이 배어 있다는 해석이다.

서 최고위원은 공무원연금 개혁을 두고도 청와대는 올해까지, 지도부는 내년 초까지 처리하자는 입장 차로 맞서는 것을 염두에 둔 듯, "공무원연금 개혁법안이 연말에 통과되도록 하는 데 함께 노력해야 한다"고도 했다.

친박의 반격은 잠룡으로 거론되는 김 대표의 대항마로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을 띄우면서 본격화하고 있다.

이날 세미나에서는 반 사무총장의 차기 대선 출마 가능성이 집중 조명됐다. 주제가 '2017 대권 지형 분석'이었는데 이 자리에 참석한 이택수 리얼미터 대표는 "여론조사에서 반 총장을 대권 후보군에서 제외하면 새누리당의 정권 연장이 쉽지 않다. '반기문 변수'에 따라 정권 교체냐 연장이냐가 결정될 수 있다"고 했다.

참석한 안홍준 국회의원은 "반 총장이 2016년 말 퇴임하는데 대선은 그다음 해 12월이다. 대안으로 반 총장을 생각할 수 있다고 본다"고 밝혔다.

친박계 핵심인 홍문종 국회의원은 연일 정치권의 개헌 논의를 비판하고 있다. 최근 홍 의원은 김 대표의 '개헌 봇물론'을 두고 "김 대표가 차기 대권 스케줄에 비춰볼 때 정치적 의제를 선점하는 게 중요하다고 주변에서 말하니 그 유혹을 참지 못한 것 같다"고 직격탄을 날린 바 있다. 또 "개헌을 하려면 국민투표를 해야 하는데, 2016년 총선거와 함께 하는 것이 옳다"며 시기조절론을 주장했다.

여러 해석을 불러온 김태호 국회의원의 최고위원직 사퇴를 두고서도 친박계와 교감이 있었던 것 아니냐는 이야기까지 나왔다. 김 최고위원이 김 대표의 개헌론을 두고 "박 대통령에게 염장을 뿌렸다"고 밝히며 면전에서 겨눈 것을 두고서다. 당장 친박계에서 차기 주자군이 없다는 점, 본인이 저서에서 개헌을 주장해놓고 지금에 와서 후퇴했다는 점, 최고위원직 사퇴의 명분으로 논리적 연결이 매끄럽지 않다는 점 등이 이 같은 해석의 주요 근거로 작용하고 있다. 이에 대해 김 최고위원은 "그런 식으로 정치를 하지 않는다"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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