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채널] 3.2㎞ 그물과 벌이는 끝없는 사투! 바다의 붉은 보물 홍게잡이

EBS '극한 직업' 5일 오후 10시 45분 방송

싸늘한 겨울바람이 불기 시작한 주문진 앞바다에는 막바지 홍게잡이 작업이 한창이다. 동해안 깊은 곳에 서식하는 바다의 붉은 보물 홍게. 주문진에 10여 척 남은 홍게자망어선의 조업은 하나부터 열까지 모두 수작업으로 이루어진다. 길이 3.2㎞의 그물 작업은 한번 시작하면 끝날 때까지 손을 놓을 수 없다. 게다가 수심 1,000~1,500m에 사는 홍게를 잡기 위해서는 수심이 깊은 먼바다까지 나가야 하기 때문에 새벽 출항도 감수해야 한다. 배를 강타하는 거친 파도 속, 숨 돌릴 틈 없는 작업은 매 순간 위험의 연속이다. 거센 파도와 몰아치는 바람 속에서 끊임없이 그물과의 사투를 벌이는 홍게잡이 선원들의 삶이 이번 주 '극한 직업'에서 소개된다.

동해안 최대 어항 주문진항. 모두가 잠든 오전 2시이지만 항구는 출항 준비로 바쁘다. 바다 깊은 곳에 사는 붉은 대게를 잡기 위해서는 일찍부터 출발을 서둘러야 하기 때문이다. 온몸으로 파도를 맞으며 미리 내려둔 그물을 찾는 눈길이 바쁘다. 한번 시작된 양망 작업은 어둠 속에서 2시간이 훌쩍 넘도록 계속된다. 그물에 걸린 붉은 대게를 따는 일에는 선원들의 노련하고 재빠른 손놀림이 필요하다.

날이 새도록 작업은 계속되고, 계속해서 그물을 당겨보지만 별다른 수확이 없다. 허탈한 마음으로 내일을 기약하며 돌아오는 바다 위에서도 쉴 수가 없다. 3㎞가 넘는 그물이 엉키지 않도록 바로 손질해야 하기 때문이다. 항구에 도착해서도 끝나지 않는 그물 작업은 오후 6시가 되어서야 마무리된다. 만선의 꿈을 안고 다음 날 새벽에도 어김없는 조업이 시작되지만, 높은 파도에 더 이상 조업을 계속할 수 없다. 과연 이들은 만선의 꿈을 이룰 수 있을 것인가.

이경달 기자 sarang@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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