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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숨 쉬던 청도 반시 2만상자 대기업에 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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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삼성에 적극 마케팅 성사

11일 청도군 화양읍 농산물유통센터 앞마당은 온통 주황색 감들로 가득 찼다. 유례없는 풍작을 기뻐하기도 전에 가격 폭락으로 시름에 잠겨 있던 농민들은 오랜만에 환한 웃음을 지으며 감 상자 나르기에 여념이 없었다. 이날 모인 청도반시는 무려 20만㎏.

인건비도 건지기 힘들겠다며 한숨만 쉬던 농민들의 얼굴에 미소를 던져준 주인공은 청도농협(조합장 김종봉)이다. 가만히 앉아서 팔리기만을 기다릴 수 없다고 판단한 청도농협은 대기업을 상대로 공격적인 마케팅에 나섰다. 가능한 한 모든 방법을 총동원했다.

그 덕분에 청도농협 11일까지 국내 대기업 등으로부터 10㎏들이 약 2만 상자분을 주문받는 데 성공했다. 농협 측은 주문받은 물량 납품을 위해 하루 전인 10일 마을마다 방송을 통해 청도 화양읍 농산물유통센터(APC) 등에서 긴급 수매를 한다는 소식을 전했다.

그동안 출하를 포기한 채 넋 놓고 감나무만 바라보던 농민들은 한달음에 유통센터로 몰려왔다. 차마다 가득한 빛깔 고운 청도반시만큼 농민들의 얼굴도 환하게 빛났다. 이날 화양 농산물유통센터는 20㎏ 큰 상자 5천 개 분량을 수매해 납품 물량을 모두 채웠다. 큰 상자당 수매가는 1만원 선에 거래됐다. 농협은 선별, 포장 등의 작업을 거쳐 일주일 내에 모두 발송한다.

청도농협이 이번에 주문받은 물량은 현대차그룹 1만 상자, 삼성그룹 5천 상자, 나이스그룹 4천300상자, 아진산업 1천 상자 등이다. 김종봉 조합장은 "중앙부처 인맥까지 총동원하고, 도'농 교류라는 명분까지 앞세워 반시 홍보에 적극 나선 덕분"이라고 밝혔다.

청도농협과 지역 공판장에 따르면, 지난달 중순부터 반시 가격이 꾸준히 하락세다. 지난주 10㎏ 상자 평균 가격이 5천~5천900원 선에 거래됐고, 일부 농가는 5천원대 미만의 가격 때문에 인건비도 건지지 못해 출하를 포기하는 경우까지 잇따르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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