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북구 유통단지 내 텍스빌이 올 연말로 계약이 만료되는 1층 임대 상인들에게 점포 재배치를 내세워 상가 원상복구 및 임대료 인상 등을 요구해 상인들이 내쫓길 처지에 몰렸다.
직영 점포 소유주들이 조합을 꾸려 운영하고 있는 혼수 종합 상가인 텍스빌은 이불과 그릇, 인테리어점 등 67개 점포가 임대해 영업 중인 1층 전체의 관리를 내년부터 ㈜가구프라자에 맡기기로 했다. 2001년 문을 연 텍스빌은 전체 3층 규모로, 2'3층은 가구프라자가 운영해왔다.
텍스빌 조합은 내년부터 가구프라자에 1층 전체 운영 권한을 맡기기로 한 뒤 지난 9월 이 같은 운영주체 변경 사실을 1층 상인들에게 알리고, 올해 연말 임대계약이 끝나는 점포는 자부담으로 원상복구한 다음 철수할 것을 통보했다.
또 안상준 가구프라자 대표는 지난달 4일 입점 상인들에게 사업설명회를 열어 ▷점포 재배치 ▷점포 인테리어 통일 ▷출퇴근 확인용 지문인식시스템 운영 ▷통일된 유니폼 착용 ▷상벌점 시스템 도입 등 내년부터 시행할 계획들을 소개했다.
이에 상인들은 "앞으로 여기서 장사를 하려면 조합 요구대로 점포를 철거하고, 리모델링 기간에 다른 곳에 가 있다가 다시 와야 한다. 더욱이 단장 후에는 임대료 인상이 예상되고 인테리어 비용까지 들여야 해 상인들은 삼중, 사중고에 시달려야 한다"며 반발하고 있다.
성열문 텍스빌 생계투쟁위원장은 "30여 상인이 가구프라자의 사업 계획에 반대하고 있고, 이런 비용 부담 때문에 재계약을 포기하고 나가려는 영세상인도 10여 명이나 된다"며 "텍스빌 조합은 가구프라자와의 임대 계약을 철회하고 기존 상인들을 원래 자리에서 종전 방식대로 운영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텍스빌 조합은 운영권을 가구프라자에 넘긴 만큼 재계약 등 모든 것은 새 운영권자와 협의하라고 못박고 있다. 김원조 텍스빌 조합 이사장은 "그동안 임대 상인들의 반발로 최근 5년간 임대료를 1~2%씩 올렸다가 다시 내리는 일이 반복됐다. 더는 운영비를 충당하기 어려워 가구프라자와 더 좋은 조건에 임대 계약을 맺고 상권을 활성화하기로 했다"고 했다.
가구프라자 관계자는 "사업설명회에서 밝힌 내용은 계획단계이며 확정되지 않았다 발표한 내용은 확정되지 않았다"고 했다.
대구시는 종합유통단지관리공단을 통해 양측의 입장 조정에 나설 계획이다. 대구시 경제정책과 관계자는 "임대 상인들의 비용부담이 생기는 만큼 조합과 가구프라자가 임대 상인들에게 임대료 인상 근거와 점포 재배치 이유를 명확하게 설명토록 한 후 합의점을 이끌어내도록 하겠다"고 했다.
홍준헌 기자 newsforyou@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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