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인터뷰] 장희종 대구기독교총연합회 신임 대표회장

"복음 전파·보편적 가치 보존, 사명 다 할것"

제22대 대구기독교총연합회 대표회장에 선임된 장희종 명덕교회 담임목사.
제22대 대구기독교총연합회 대표회장에 선임된 장희종 명덕교회 담임목사.

장희종 명덕교회 담임목사가 제22대 대구기독교총연합회 대표회장에 선출됐다. 대구기독교총연합회는 8일 오후 4시 명덕교회 본당에서 정기총회를 열고 장희종 담임목사를 대표회장으로 선임했다. 장희종 목사는 합동, 통합, 나머지 교단 대표가 번갈아 대구기독교총연합회 대표회장을 맡는 관례에 따라 나머지 교단 대표 자격으로 대표회장에 추대됐다. 장희종 목사는 1년 동안 대구기독교계를 대표한다.

-1천500여 개 교회가 소속된 대구기독교총연합회를 이끌게 된 소감은

▶무거운 짐을 지게 되어 책임감이 앞선다. 부족한 면이 많지만 하나님의 뜻이라 생각하고 대표회장직을 받아들였다. 대구기독교계의 목소리를 잘 대변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어떤 점을 염두에 두고 대표회장직을 수행할 생각인가

▶기독교 내부, 사회, 타 종교 등 세 가지 부분에 비중을 두고 대표회장직을 섬기겠다. 교회는 하나님께서 복음을 위해 세워준 기관이다. 따라서 교회는 그리스도의 생명 복음을 전하는 일을 사명으로 한다. 또 창조적 보편가치를 보존하는 사명도 띠고 있다. 기독교 본연의 사명과 의무를 강화하기 위해 노력하겠다. 특히 대구에는 고유한 역사와 가치를 지닌 18개의 교단이 있다. 신앙 선배들의 귀한 정신을 이어받아 다양한 전통을 가진 교회들이 서로 연합하고 결속할 수 있도록 힘을 쏟겠다.

사회 모든 영역은 고유한 사명을 갖고 있다. 기독교 입장에서 사회 각 분야가 제 기능을 다할 수 있도록 격려와 비판을 하겠다.

타 종교도 창조세계와 인류사회에 기여할 고유한 신념과 가치를 갖고 있다. 그러한 가치 중에서 인류가 공유할 수 있는 보편적 가치는 존귀하게 여겨야 한다. 타 종교를 배척하기보다 인정하고 종교를 떠나 보편적으로 공유할 수 있는 가치를 위해 협력하겠다. 이는 보다 풍요로운 사회를 만드는 길이기 때문이다.

-1년 동안 추진해야 할 주요 행사는 무엇인가

▶신년하례회, 부활절행사, 성탄문화축제 등이 잘 추진될 수 있도록 좀 더 심혈을 기울이겠다. 또 산하 단체들이 추진하는 3'1절 행사, 8'15 행사 등도 원활히 추진될 수 있도록 하겠다.

-이웃을 섬기는 교회의 역할이 중요시되고 있다. 사회적 역할 강화를 위해 대구기독교총연합회가 해야 할 일은 무엇인가

▶대구기독교총연합회는 사업 기관이 아니기 때문에 직접적으로 사회사업을 하기에는 한계가 있다. 따라서 각 교회가 추진하고 있는 사업을 장려하는 활동을 펼치겠다. 이미 일선 교회에서는 다양한 사회사업을 펼치고 있다. 단 권위는 없어야 한다. 낮은 곳을 향해 어려운 이웃을 돕는 교회 역할을 강화하기 위해 권위를 배척하겠다.

-평소 한국교회가 세상의 지탄거리가 된 것에 대한 안타까움을 자주 표현했다. 원인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며 이를 타개하기 위해 필요한 것은 무엇인가

▶한국교회가 기독교 본래의 모습을 잃어가고 있다. 교회가 고유한 직무를 등한시하고 이차적인 것에 관심을 돌림으로써 그 영향력을 상실해 버렸다. 그리스도가 이 땅에 오신 궁극적인 목적이 무엇인지? 이 시대 교회는 주님이 원하는 교회인지? 개인적으로 묻고 싶다. 그리스도는 산상 복음을 통해 이미 바람직한 교회 상을 가르쳐 주셨다. 그리스도 뜻을 추구하기보다 세속적인 것을 추구하다 보니 교회가 지탄을 받고 있다. 세속화 대신 영적 각성을 추구해야 한다. 한국교회는 좀 더 지탄을 받아야 한다. 그리고 지탄을 비난하기보다 기꺼이 받아들여야 한다. 기독교 역사를 보면 기독교가 철저하게 망가졌을 때 부흥운동이 일어났고 기독교가 쇄신하는 계기가 됐다. 대표회장이 된 이후 설교를 할 기회가 많아졌다. 기회가 닿는 대로 교회 본연의 모습을 회복할 것을 강조하겠다.

▶어떤 목회자로 남고 싶나

-하나님 앞에서 부끄럼이 없는 깨끗하고 순수한 목회자가 되고 싶다. 지금까지 그러한 삶을 살기 위해 노력해 왔다. 성공이 아니라 영적으로 부족함이 없는 참 목회자로 남는 것이 소망이다.

*장희종 대표회장은 고신대 신학과를 졸업한 뒤 아세아연합신학원에서 아세아교회사, 네덜란드 캄펜신학대학원에서 청교도역사를 공부한 교회사 전문가다. 전국학생신앙운동(SFC) 대표간사, 한국기독교선교원 원목으로 봉사했으며 민'군선교회 이사장, 네덜란드 한인교회와 서울 두레교회 담임목사를 역임했다. 현재는 기아대책 대구경북지회이사회 회장, 대구CBS 운영위원장 등을 맡고 있다.

이경달 기자 sarang@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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