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이면 꼼짝 않고 따뜻한 아랫목만 끼고 사는 사람들이 많다. 자연히 몸도 마음도 둔해진다. 겨울철에도 적당한 운동을 해 활동량을 늘리고 기분전환을 해야 건강에 좋다. 추위가 문제라면 날씨와 상관없이 재미있게 즐길 수 있는 실내 스포츠가 어떨까.
◆클라이밍(실내암벽등반)
클라이밍은 인공 암벽을 오르는 것으로 손끝의 악력에서부터 발끝의 집중력까지 요하는 전신운동이다. 헬스같이 반복 동작에 지루함을 느끼지 않고 매 운동마다 새로운 경험을 제공한다. 벽을 옮겨 다니며 스스로 새로운 코스를 개척해 가면 묘한 정복감도 만끽할 수 있다. 클라이밍은 흔히 팔과 다리의 힘이 강해야 할 것 같지만 오히려 균형 감각과 가벼운 체중이 유리하기 때문에 여성들에게 더 적합한 운동이다. 2, 3일 정도 장비 착용법과 기초 안전법 등을 배우면 초보자도 쉽게 즐길 수 있다. 50여 년 클라이밍으로 건강을 지켜왔다는 백운학(69) 씨는 "인공암벽에 부착된 홀드(인공 돌출물)를 오로지 두 손과 두 발로 잡고 딛고 올라가야 할 때는 불가능할 것 같지만 차곡차곡 올라가다 보면 어느덧 꼭대기에 도착하게 된다. 그곳에 다다랐을 때의 기쁨은 이루 말할 수 없는 성취감을 느끼게 한다"며 "벽에 대롱대롱 매달려 홀드를 잡고 수직 벽 양쪽을 왔다 갔다 하며 공간을 옮기는 데 집중하다 보면 머릿속이 맑아진다"고 했다. 파워클라이밍 이정옥 센터장은 "클라이밍의 가장 큰 매력은 도전정신과 스릴, 성취감을 느낄 수 있다"는 것이다. 또 날씨나 계절에 상관없이 즐길 수 있고, 바닥에 매트리스가 깔려 있어 안전하다는 점을 들 수 있다"고 했다.
◆스쿼시와 라켓볼
스쿼시와 라켓볼은 좁은 공간에서 많은 시간을 들이지 않고 최대의 운동 효과를 얻을 수 있는 실내스포츠다. 이 두 종목은 단거리 선수의 순발력과 마라톤의 지구력, 헬스의 근력, 펜싱의 민첩성, 그리고 두뇌플레이를 망라하기 때문에 일명 종합스포츠라고 불린다. 스쿼시와 라켓볼을 혼동하는 경우가 많은데 별개의 운동이다. 모두 벽면을 이용해 경기를 벌인다는 공통점이 있지만 스쿼시가 천장을 제외한 4면의 벽과 바닥 등 5개 면을 이용하는 반면 라켓볼의 경우 천장까지 6개 면을 모두 이용한다. 코트의 규격 역시 라켓볼 쪽이 훨씬 크며, 사용하는 볼도 라켓볼 쪽이 크고 탄성 또한 강하다. 라켓볼의 경우 공의 탄성이 강한 만큼 부상의 위험도 높아 보안경과 장갑을 끼어야 하지만 탄성이 약한 볼을 사용하는 스쿼시의 경우 부상 위험이 적어 보호구를 착용할 필요가 없다. 10년째 스쿼시를 즐긴다는 소진환(43'달서구 송현동) 씨는 "작은 공을 벽을 향해 때리면 가슴이 뻥 뚫릴 듯한 파열음이 체육관을 쩌렁쩌렁 울리고, 이내 굵은 땀방울과 함께 스트레스가 단숨에 사라진다. 등줄기를 따라 흐르는 쾌감은 유쾌'상쾌'통쾌 그 자체"라며 "쉴 새 없이 날아오는 공을 맞추랴, 벽에 맞고 굴절되는 공의 각도를 생각하랴, 머리도 발도 쉴 새 없이 움직여야 하기 때문에 제아무리 단단히 달라붙은 군살이라 할지라도 떨어지지 않고 배길 수 없다"며 활짝 웃었다. 미광스포렉스 진수철 스쿼시팀 팀장은 "초보자의 경우 규칙이 다소 어렵지만 하다 보면 자신도 모르게 마니아가 된다"며 "실내이다 보니 여름에는 시원하고 특히 겨울에는 따뜻해 여성들이 많이 찾는다"고 했다.
◆탁구
탁구는 실내 좁은 장소에서 적은 인원으로도 언제나 즐길 수 있는 것이 장점이다. 운동이 과격하지 않아 연령에 관계없이 남녀노소 누구나 함께 할 수 있는 종목이다. 순발력, 지구력 등을 기르는 데 좋다. 또 인체의 근육계, 골격계, 감각계와 특히 신경계 등이 발달하고, 민첩성과 유연성을 높이는 데 좋은 운동이다.
◆실내 스케이트
스케이팅은 체중관리는 물론 하체 근력을 강화하는 데 효과가 있다. 특히 몸의 근육을 다양하게 사용하기 때문에 유연성 및 균형 잡힌 몸매를 가꾸는 데도 많은 도움이 된다. 그러나 빙판이 미끄러우므로 중심을 잘못 잡으면 자칫 크게 넘어질 수 있다. 뒤로 넘어지면 꼬리뼈나 허리를 다칠 위험이 있고, 넘어졌을 때 스케이트 칼날에 상해를 입을 수도 있다. 그러므로 발목과 무릎을 단단히 고정하는 보호대를 착용하고, 미리 넘어지는 방법을 익히고, 충분한 준비 운동을 한 다음 해야 한다.
댓글 많은 뉴스
이준석, 전장연 성당 시위에 "사회적 약자 프레임 악용한 집단 이기주의"
[전문] 한덕수, 대선 출마 "임기 3년으로 단축…개헌 완료 후 퇴임"
5·18묘지 참배 가로막힌 한덕수 "저도 호남 사람…서로 사랑해야" 호소
민주당 "李 유죄 판단 대법관 10명 탄핵하자"…국힘 "이성 잃었다"
대법, 이재명 '선거법 위반' 파기환송…"골프발언, 허위사실공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