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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째…경북대병원 파업 해 넘기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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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사 10시간 협상 '빈손', 방만 경영 논의조차 못해

경북대병원 파업이 장기화되면서 일부 병동들이 운영을 임시 중단했다. 파업 22일째인 17일 오후 한 간호사가 문을 닫은 607병동에서 침상 등을 정리하고 있다. 정운철 기자 woon@msnet.co.kr
경북대병원 파업이 장기화되면서 일부 병동들이 운영을 임시 중단했다. 파업 22일째인 17일 오후 한 간호사가 문을 닫은 607병동에서 침상 등을 정리하고 있다. 정운철 기자 woon@msnet.co.kr

17일 오후 2시에 시작된 경북대병원과 공공운수노조 의료연대본부 경북대병원분회(이하 경북대병원 노조) 간의 16차 본교섭은 이날 자정까지 이어졌다. 노조원 270여 명은 교섭장의 출입문을 봉쇄하고 외부인의 출입을 막았다. 노조는 끝장 토론을 하자고 했다. 10시간 넘게 마라톤협상을 벌였지만 성과는 전무했다. 양측은 확연한 입장 차만 확인한 채 빈손으로 돌아섰다.

병원 측은 "방만 경영 개선안에 대해 일단 협상을 하자"는 입장을 고수했고, 노조 측은 "방만 경영 개선안은 협상 자체가 불가능하다. 올해는 일단 임금협상만 진행하고 방만 경영 개선안은 내년에 논의할 수도 있다"고 맞선 것으로 알려졌다.

22일째를 맞은 경북대병원 노조 파업이 해결의 실마리를 찾지 못하고 있다. 양측은 임금 1.7% 인상과 간호인력 10% 확보, 공용병상 운영 중단 등에 대해서는 의견 접근을 이뤘지만, 정부의 방만 경영 개선요구에 대해서는 논의조차 하지 못하고 있는 형편이다.

양측의 대립은 법적 공방으로 치닫고 있다. 경북대병원은 17일 노조 전'현직 간부 등 8명에 대해 업무방해 혐의로 경찰에 고소했다. 공적 이용 공간인 로비를 점거하고 소란을 피우는 행위는 업무 방해에 해당한다는 것이다. 병원 측은 이달 3일에도 노조원 7명에 대해 업무방해 혐의로 고소한 바 있다.

경북대병원 조병채 병원장은 18일 기자회견을 열고 "방만 경영 개선안을 이행하지 않으면 3.8%로 예정된 내년도 임금 인상이 무산되고 신규 인력 채용과 병원의 주요 국책사업이 모두 수포로 돌아갈 수 있다"면서 "이로 인한 직원들의 임금 및 퇴직금 손실 금액은 향후 10년 재직 시 7천480만원, 20년 재직 시 1억7천150만원에 이를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한 "직원 3천여 명이 받을 임금 손실을 예방해야 하고, 임금협상만 했을 경우 내년에도 같은 이유로 파업이 반복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경북대병원 노조 측도 이날 반박 기자회견을 열고 병원에서 불법 행위가 이뤄지고 있다고 주장했다. 노조 측은 "경북대병원이 공공병원으로서의 원칙을 어기고 환자 치료에 있어서 불법을 자행하고 있다"면서 "이런 상황의 책임은 병원 운영과 환자 치료를 관장하고 있는 조병채 병원장에게 있다"고 주장했다. 노조 측은 조 병원장을 고발할 계획이다.

한편 12개 국립대병원 중 방만 경영 중점관리 기관에 포함된 부산대병원의 경우 지난달 말 21개 항목 중 퇴직수당을 제외한 20개 항목을 변경하는 내용의 노사 단체협약을 체결했다. 서울대병원과 전남대병원, 강원대병원, 부산대치과병원 등은 임금협상안만 타결했다. 이들 병원은 올 연말까지 방만 경영 개선안을 낼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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