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캐럴이 잘 들리지 않는 이유 중 하나로 '곡들이 다 비슷비슷해서'이기도 하다. 몇몇 유명한 캐럴을 조금 편곡해서 넣고 겨울 느낌 나는 노래 몇 곡을 넣어 '겨울 스페셜 앨범'이라고 내놓다 보니 어지간히 색다르지 않으면, 또는 정말 강한 팬덤을 지닌 아이돌 가수의 음반이 아니라면 반짝인기를 얻기도 쉽지 않다.
그래도 올해 새로 나온 크리스마스 시즌을 겨냥한 음반 중 독특한 것들을 찾아봤다. 매번 들었던 곡일지라도 새로운 느낌으로 다가올 만한 것들이 예상외로 많이 나왔다.
◆펜타토닉스-That's Christmas to me
미국 NBC에서 방영한 노래자랑 프로그램 '더 싱 오프'(The Sing-Off) 시즌3의 우승팀이며 유튜브에 신들린 아카펠라 솜씨로 스타가 된 펜타토닉스(Pentatonix)의 크리스마스 앨범이다. '고요한 밤 거룩한 밤'(Silent Night), '울면 안 돼'(Santa Claus is coming to town)와 같은 익숙한 캐럴을 팝, 댄스, R&B 등으로 편곡해 들려주는데, 타이틀 곡인 '댓츠 크리스마스 투 미'(That's Christmas to me)와 만화영화 '겨울왕국'의 주제가 '렛 잇 고'(Let it go)의 아카펠라 버전은 꼭 들어봐야 할 곡이다.
◆어스, 윈드 앤 파이어-Holiday
올드팝을 좋아하는 사람들이라면 훵크(Funk)음악의 대표주자 '어스, 윈드 앤 파이어'의 새 앨범 '홀리데이'가 반가울 것이다. '기쁘다 구주 오셨네'(Joy to the world)와 '북 치는 소년'(The drummer boy)과 같은 고전적인 캐럴을 펑키한 편곡으로 재해석한 것도 들을 만하지만 가장 반가운 트랙은 그들의 대표곡인 '셉템버'(September)를 겨울시즌에 맞게 바꾼 '디셈버'(December)일 것이다.
◆김태춘-산타는 너의 유리창을 두드리지 않을 거야
이번 크리스마스를 솔로부대원으로 보내게 됐다면 강추하는 음반이다. 국내에 보기 드문 컨트리 싱어송라이터인 김태춘은 '산타는 너의 유리창을 두드리지 않을 거야'라는 컨트리 자작 캐럴 앨범을 냈다. 타이틀 곡인 '성탄절'과 '산타는 너의 유리창을 두드리지 않을 거야'는 다소 짓궂게 들릴 수도 있겠지만 마치 크리스마스를 우울하게 보내야 하는 사람들의 처절한 외침 같다.
이화섭 기자 lhsskf@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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