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28년 미국의 LA에서 남편 없이 혼자 아들 월터를 키우며 살아가던 싱글맘 크리스틴. 그녀는 어느 날 아들이 실종되자 경찰에 신고하지만 시간이 지나도 수사는 진전이 없다. 비난 여론마저 형성되자 압박을 느낀 경찰은 실종 다섯 달째 경찰이 월터를 찾았다며 기자들까지 불러 모아 모자 상봉 장면을 공개하게 된다. 하지만 크리스틴은 소년이 자기 아들이 아니라고 주장하며 계속 재수사를 요구한다. 그러자 경찰 서장은 크리스틴을 정신병원에 감금해버리는데, 그 와중에 불법체류자를 검거하는 도중 월터의 실종사건에 대한 실마리가 잡힌다. 크리스틴은 LA의 부패척결을 위해 노력하던 목사와 함께 LA 경찰을 향한 법적 투쟁에 나선다는 스토리다.
'체인질링'(Changeling)은 '바꿔치기 된 아이'라는 뜻을 가진 단어다. 영화 속 크리스틴의 진짜 아들 월터가 실종된 사이 LA 경찰은 여론을 잠재울 목적으로 부실 수사를 하고 엉뚱한 아이를 데려와 크리스틴에게 아들을 찾아왔으니 감사히 키우라고 강요한다. 아이의 엄마이자 주인공은 1928년 당시로서는 드물게 싱글맘으로 관리자 직급의 번듯한 직장을 다니며, 고급스러운 모피코트를 입고 다닐 정도로 안정된 생활을 하고 있다. 이런 그녀가 자신의 주장을 내세울수록 경찰은 그녀를 향한 편견을 노골적으로 드러내기 시작한다. 돈도 잘 버니 문란한 생활을 하려고 아들을 버리려는 것이 아니냐는 속내를 드러내는 것이다. 당시 사회가 가진 경제적 능력을 갖고 독립적으로 생활하는 여성을 어떤 시선으로 바라봤는지 사회적 편견이 드러나는 대목이다.
이 영화는 배우로 시작해 감독으로 변신에 성공한 영화인으로 평가되는 클린트 이스트우드의 작품으로, 그는 1971년 단편 다큐멘터리와 '어둠 속에 벨이 울릴 때'를 감독하면서 연출가로서의 능력을 검증받은 뒤 1992년 '용서받지 못한 자'를 통해 명장의 반열에 올랐다. 러닝타임 141분.
한윤조 기자 cgdream@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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