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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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 재테크 전망…국내외 경제

"새해엔 부자 되세요."

2015년은 을미년(乙未年) 청양띠의 해. 청양은 예로부터 복을 기원하는 동물로 누구나 부자가 되고 싶은 마음이 간절해진다. 그러나 상황은 녹록지 않다. 돈 벌기가 참 힘들 것 같다. 증시, 부동산 등 어느 것 하나 만만한 재테크 수단이 없고 금리혹한기 시대가 도래했다. 자칫 현명하지 못한 재테크를 했다가는 저금리와 엔저의 희생양(犧牲羊)이 될지도 모른다.

재테크 대표종목인 주식과 부동산, 그리고 금융이 변곡점에 섰다. 여러 악재 속에 주식은 코스피 2,000선 돌파에 번번이 실패하고 있고 하반기부터 시작된 2% 초저금리 시대가 금융투자에 먹구름을 드리우고 있다. 다만 대구경북의 경우 바닥을 모르고 추락했던 부동산 경기가 올 초부터 살아나 내년에도 훈풍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미국은 맑음, 중국'유럽은 흐림

미국 경제는 양호하겠으나 유럽 및 중국 경제의 회복은 여전히 더딘 흐름을 보이면서 글로벌 경기의 차별화가 심화될 것으로 보인다.

하이투자증권 분석에 따르면 2015년 미국 경제성장률은 경기 정상화가 진전되면서 3% 내외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투자와 소비사이클이 동반 상승하면서 성장을 견인할 것으로 예상된다. 반면 세계 경제의 또 다른 축인 중국은 구조조정 차원에서 성장률 목표 수준을 기존 7.5%에서 7%로 내렸다. 중국 경제는 성장보다는 경제 체질 전환에 정책적 초점이 맞추어질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내년 상반기까지는 중국 GDP의 20% 정도(관련 산업 포함)를 차지하는 부동산 시장이 조정세가 이어질 수 있으며 이는 중국 경제의 가장 큰 위험 요인이다.

유럽 쪽에선 러시아 불안감에 이어 그리스 리스크가 재부각된 점이 유럽 경제의 또 다른 리스크로 작용할 전망이다. 국내상황도 마찬가지다. 내년도 경제성장률은 작년과 비슷한 3% 중반대 수준이 예상되며 경기 사이클은 상저하고(上低下高) 흐름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내년 상반기까지 미국을 제외한 주요국의 경기가 조정 흐름 가능성이 높다는 점에서 국내 수출경기의 빠른 회복세를 기대하기 힘들다는 게 대체적인 시각이다.

삼일회계법인 최창윤 상무는 "내년 국내 경기 사이클상 주요 변수로는 탈이머징 현상 가속화, 유로존 디플레이션 리스크, 중국 성장률 둔화폭, 원'엔 환율 수준 등이 지적되고 있다. 특히 과도한 유가 하락은 장기적으로 글로벌 경제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는 상황이다"고 진단했다.

◆주식은 해외투자가 낫다

국내외 경기에 대한 어두운 전망은 증시에도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칠 전망. 올 하반기 한때 정부의 배당확대정책 및 주주 친화 성향의 정책으로 연중 최고점을 경신했으나 과도한 유가 하락, 러시아 디폴트 위기 등으로 코스피 지수가 1,900선까지 떨어졌다.

하이투자증권 대구지점 황용섭 지점장은 "내년도는 미국의 출구전략, 유럽의 금융위기, 중국의 긴축 등 여러 변수에 따라서 글로벌 주식시장은 큰 변동성을 보일 것이다. 다행히 내년 하반기에는 글로벌 경기 회복세가 예상되기 때문에 증시 역시 회복될 가능성이 높다"고 예상했다.

국내증시에 대한 확신이 없다면 해외로 잠시 눈을 돌려보는 것도 괜찮다. 많은 전문가들이 내년 증시는 국내 투자보다는 해외 투자의 전망이 밝다고 예측했다.

굿모닝 신한증권 정연준 시지지점 부지점장은 "국내 주식도 박스권을 벗어나 상승할 것으로 예상하지만 선진국의 경기 회복, 미'일'유럽 등의 양적완화 정책으로 국내에서 외국인들의 자금이 이탈하면서 해외 투자의 상승폭이 클 것"이라고 전망했다. 주식 투자 대상으로는 중국 수혜주가 배당주'대형주보다 좋고, 해외 투자처 가운데에서도 중국 주식이 미국'유럽 선진국 부동산이나 주식보다 전망이 밝다는 예측이다.

삼성증권 최대희 차장은 "중국의 높은 경제성장률과 개혁 의지, 중국 상하이와 홍콩 증시 사이에 주식 교차거래가 허용되는 후강퉁 시행에 따른 자금유입 가능성, 기준금리 인하라는 통화정책이 호재로 겹치면서 저평가된 중국 주식이 상승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아울러 "중국이 최근 기준금리를 인하하면서 경기 부양에 대한 의지를 나타냈는데, 중국 경제가 살아나면 중국 시장에 진출한 국내 기업들의 주가도 오를 것"이라고 분석했다.

◆펀드, 재테크의 강자로 부상

새해에는 펀드가 재테크의 새로운 강자로 부상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특히 채권형 펀드의 경우 주요국 금리가 낮은 수준을 기록하고 있어 기대수익률은 낮지만, 금리혹한기에 투자자들의 안전한 대피처가 될 수 있다. 지난해부터 국내 펀드 시장에 불어온 채권형 펀드, 중위험'중수익 추구 선호현상이 가속화될 전망이다. 원금손실을 최소화하려는 심리가 주식형 상품에서 10% 이상의 고수익을 추구하기보다는 원금사수, 시중금리+α 의 보수적 성향의 투자형태로 나타나면서 채권형펀드, 지수형 ELS, 분리과세하이일드펀드, 특정금전신탁 상품으로 자금 쏠림 현상이 일어날 것으로 보인다.

주식형 펀드는 여전히 배당주, 가치주 펀드의 우위가 예상된다. 4년째 박스권을 보이고 있는 국내주식 시장에서 상황에서 배당주, 가치주 펀드의 성장이 주목을 끈다. 일반 주식형 펀드에서는 자금 유출이 지속적으로 일어나고 있지만 배당주, 가치주 펀드로는 자금이 꾸준히 유입되고 있는 중이다.

인컴펀드도 인기를 끌 것으로 보인다. 배당주식과 고금리 해외채권에 집중투자하는 자산배분 형태의 펀드로, 주식 등의 가격 상승에 따른 차익보다는 이자'배당 등 정기적인 수익을 주축으로 하는 펀드다. 채권이나 부동산투자신탁, 고배당주, 우선주 등에 골고루 투자해서 채권과 유사하게 일정 기간마다 수익(income)을 챙길 수 있는 중위험, 중수익의 대표적인 상품이다.

김광수 교보증권 서문지점장은 "투자를 하는 이상 리스크를 완전히 벗어날 방법은 없다. 본인에게 가장 맞는 투자비중 조절을 통해서 리스크를 관리해야 할 것이다. 국내와 해외펀드의 적절한 배분과 국내펀드도 성장, 가치, 배당, 인덱스 등으로 분산하고, 해외펀드도 지역별로 분산투자를 하는 것이 좋을 것이다. 물론 시장타이밍 위험을 줄일 수 있는 적립식 투자도 병행하면 새해에는 더욱 안정적인 결실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고 했다.

최창희 기자 cchee@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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