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기부 부창부수' 청도·경주서 통 큰 익명부부 두 쌍

기부왕 남편 따라 부인도 1억원 쾌척…부부 아너소사이어티 전국 5·6번째

'부창부수(夫唱婦隨)'.

두 여성이 남편을 따라 1억원 이상 고액기부자 클럽인 '아너 소사이어티'(Honor Society) 대열에 동참했다. 두 여성 모두 배우자처럼 익명으로 가입했다. 익명 부부 아너 소사이어티 회원은 전국에서 5, 6번째다.

경북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따르면 청도군에 사는 40대 여성과 경주시의 50대 여성은 12월 31일 5년 내 1억원 기부를 약속하고 아너 소사이어티 회원으로 가입했다. 이들의 배우자는 각각 지난 2012년 4호, 2013년 12호로 가입한 바 있다.

이들은 "그동안 남편의 기부활동과 봉사활동에 동행하면서 지역의 어려운 이웃들과 지역사회를 위해 보탬이 되는 무언가를 해야겠다는 마음이 들었다"면서 "기부금이 지역사회에 빛과 소금처럼 요긴하게 쓰이길 바란다"고 입을 모았다.

40대 여성 기부자는 회원 가입 전인 12월 10일에도 청도지역 내 어려운 이웃들을 위한 돌봄사업에 써달라며 성금 1천만원을 냈다. 50대 여성 기부자도 지난해 11월 경주 지역의 저소득층 문화 예술 인재양성을 위해 성금 5천만원을 기부한 바 있다.

신현수 경북사회복지공동모금회장은 "익명 여성기부자들의 고액기부는 선비정신을 이어받은 경북도민들의 겸양의 미덕을 대내외적으로 알리는 좋은 계기"라며 "부부 내외가 자신을 드러내지 않고 어려운 이웃들에게 사랑의 온정을 전한다는 것은 이례적이면서도 쉽지 않은 일"이라고 말했다.

한편 성명이나 직업 등을 밝히지 않은 익명기부자는 전국적으로 100명이며, 부부 아너 소사이어티 회원은 43호까지 탄생했다.

장성현 기자 jacksoul@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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