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학년도 수능시험에서 만점자를 4명이나 배출해 화제를 모은 경신고등학교가 입시 결과에서도 위용을 뽐내 눈길을 끌고 있다.
경신고는 지난해 말 전국적으로 폭발적인 관심을 끌었다. 수능시험 만점자를 4명이나 배출했기 때문. 서울 은광여고도 만점자 4명을 배출했으나 재수생이 1명 포함된 데 비해 경신고는 모두 재학생이어서 더욱 주목을 받았다.
각 대학의 정시모집 결과가 속속 발표되고 있는 가운데 경신고는 다시 한 번 위세를 떨치고 있다. 서울대 정시모집(최초 합격자 기준)에서 경신고는 14명이 합격했다. 수시모집과 더불어 서울대 합격자만 모두 20명에 이르는 것이다. 이 가운데 서울대 의예과에만 5명이 합격했다. 경찰대 합격자도 4명으로 집계되는 등 상위권 대학 합격자를 다수 배출하는 기염을 토했다.
경신고 김지훈 교감은 "매년 100명 안팎의 학생이 서울대, 연세대, 고려대와 의학계열에 합격하고 있다"며 "상업전수학교로 출발해 한때 학생, 학부모가 기피하는 학교였으나 야간 자율학습, 수준별 이동수업을 대구에서 처음으로 시행하는 등 학력을 높이는 데 매진한 것이 결실을 맺고 있다"고 했다.
일부에선 경신고의 이 같은 성과가 성적이 우수한 중학생들이 모였기 때문이라고 이야기한다. 하지만 경신고는 특유의 면학 분위기와 교사들의 열정이 어우러진 덕분이라고 강조했다. 경신고는 자율학습에 무게를 두고 있다. 3학년 전체가 오후 10시까지 자습을 하는데 이후에도 원하는 학생을 대상으로 11시 40분까지 추가로 자습을 할 수 있게 했다. 일요일에도 희망 학생에 한해 오전 9시부터 오후 5시까지 학교에서 자습을 할 수 있도록 했다.
우수한 진학 실적을 이야기할 때 경신고 교사들의 노력도 빼놓을 수 없는 부분이다. 이곳 교사들은 과목별로 자체 교재를 만들어 수업 때 활용하고, 수능시험 모의평가가 치러진 후에는 새벽까지 모여 학력 향상 방안에 대해 머리를 맞대기도 한다. 방과후학교 수업과 야간 특별 보충수업은 학생들이 교사를 선택해 수업을 들을 수 있게 했다. 교사들이 학생들의 선택을 받으려면 '잘 가르치기 위해' 온 힘을 다할 수밖에 없는 셈이다.
교육 프로그램도 다양하게 운영한다. 매일신문 교육문화센터와 연계해 과제연구 수업을 진행하는 등 방과후에 심화과목 수업을 개설, 깊이 있는 내용을 다루고 학생부에 이 같은 과목 이수 여부를 꼼꼼히 기록한다. 올해는 수업 관련 내용을 담은 책을 읽는 교과 연계형 독서활동, 방과후학교 경우 논술 중심의 심화 학습 활성화에 초점을 맞출 계획이다.
경신고 최성용 교장은 "오랫동안 '학력 경신'의 전통 아래 지속돼온 면학 분위기, 축적된 대입 진학지도 노하우에 교사들의 열의가 더해진 덕분에 대학입시에서 좋은 성과를 내고 있다"며 "인성과 실력을 두루 갖춘 인재를 키울 수 있도록 교육과정을 다듬어나갈 것"이라고 했다. 채정민 기자 cwolf@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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