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의 눈에서 가장 오래 있는 학생이 1등인데 우리 친구들 중에는 태풍의 눈까지 간 친구가 한 명도 없네요."
18일 오후 1시 30분 대구 동구 효목동 국립대구기상과학관 2층 제2전시실 웨더 시뮬레이션 앞에는 어린이와 보호자 40여 명이 화면을 지켜보고 있었다. 어린이 3명이 순서를 기다리며 화면을 주시하고 있었다.
웨더 시뮬레이션 '재해 속으로'는 과거 우리나라를 덮친 태풍 속에서 비행 체험을 할 수 있는 공간이다. 해설사는 태풍의 위력을 간접 체험할 수 있게 조이스틱으로 가상 비행 기회를 어린이 관람객에게 주었다. 체험한 어린이 3명은 비행이 뜻대로 되지 않는 듯 조이스틱뿐 아니라 몸까지 움직이며 용을 썼다.
대구기상과학관이 방학을 맞아 가족 나들이 명소로 소문이 나고 있다. 지난해 11월 26일 문을 연 이곳은 17일 현재 개관 53일 동안 관람객이 2만900여 명에 이른다. 이달 4일에는 하루 최대 인원인 1천672명이 방문했다.
박헌재(8) 군은 "기상캐스터 체험을 하면서 화면에 얼굴이 나오니깐 텔레비전에 나오는 사람이 된 것 같았다"며 즐거워 했다. 박 군의 아버지 홍식(40) 씨는 "직장 동료가 이야기해줘서 알게됐는데, 어렵게 느낄 수 있을 기상과학을 재미있게 체험할 수 있어 좋았다"며 "동촌유원지도 가까워 주말 나들이에 안성맞춤이다"고 했다.
폭발적인 인기에 대구기상과학관은 당초 매시간 1회 상영하던 3D 영상을 올 들어 20분 간격으로 상영 횟수를 늘려야 했다. 또 기상캐스터 체험을 하는 '나도 기상캐스터' 코너에는 관람객들이 몰려드는 바람에 체험 사진을 인화해주지 못할 정도이다.
김기영 대구기상과학관 행정지원실장은 "개관 전 수요예측을 했을 때 연간 4만 명이 방문할 것으로 예상했는데, 지금 추세라면 6만 명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대구기상과학관은 다음 달부터 기상'기후 콘텐츠 체험교실을 기상, 기후, 기상관측, 기상위성, 태풍 등 5개 콘텐츠로 늘릴 계획이다.
홍준표 기자 agape1107@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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