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눈꽃
흐린 하늘은 민들레 꽃씨처럼 커다란
씨방을 가지고 있다
하얀 민들레 꽃씨가
톡, 터져 바람에 흩날리면
커다란 캔버스는 하얗게
덧칠한 풍경화로 완성된다
가느다란 조릿대 위에
물먹은 솜의 무게는
농부의 지친 어깨처럼
뼈마디마디 쑤시는 노동을 견디며
겨울을 고봉으로 피워내고
저수지 빙판에 쌓인 눈은
은행 대출이자 고지서처럼 수북하다
햇빛에 저당 잡힌 흰 눈꽃들
농부의 한숨 섞인 눈물을 찍어내고 있다
-백미혜(대구 수성구 고산로)
댓글 많은 뉴스
이준석, 전장연 성당 시위에 "사회적 약자 프레임 악용한 집단 이기주의"
5·18묘지 참배 가로막힌 한덕수 "저도 호남 사람…서로 사랑해야" 호소
[전문] 한덕수, 대선 출마 "임기 3년으로 단축…개헌 완료 후 퇴임"
민주당 "李 유죄 판단 대법관 10명 탄핵하자"…국힘 "이성 잃었다"
대법, 이재명 '선거법 위반' 파기환송…"골프발언, 허위사실공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