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현대백화점 배짱? 年 2천만원 더 써야 최우수 고객 자격

내년부터…골드회원은 500만원 더, 롯데·대구 작년 수준 동결과 대조

현대백화점 대구점이 각종 혜택을 받는 우수고객을 분류하는 기준인 연간 구매 금액을 대폭 올려 고객들이 불만을 터뜨리고 있다.

기준 구매 금액을 올리면서 우수고객에서 탈락하거나 등급이 강등된 고객들이 할인 등 각종 혜택을 받을 수 없기 때문이다. 반면 롯데백화점 대구점과 대구백화점은 올해도 지난해와 같은 구매 금액 기준으로 우수고객 기준을 정했다.

현대백화점에 따르면 우수고객들은 연간 구매 금액에 따라 골드, 플래티늄, 쟈스민, 블랙쟈스민으로 구분된다. 골드 회원은 연간 500만원 이상, 플래티늄 회원 1천만원, 쟈스민 회원 3천만원, 블랙쟈스민 회원 8천만원 이상 구매 고객들이다. 이 같은 분류에 따라 각종 혜택도 구분된다.

최우수 고객인 블랙쟈스민의 경우 매장 2층 별도의 공간에서 휴식을 취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현대 내 음식점에서 할인 혜택을 받을 수 있고, 최정상급 아티스트 초청권 등 현대가 주최하는 각종 이벤트에서 최우선 초청 대상이다. 또 생일이나 명절에 선물도 보내준다. 플래티늄 회원은 음식점 할인 혜택이 아예 없고 별도의 라운지도 존재하지 않는다.

하지만 올해부터는 플래티늄 회원 자격을 연간 구매 금액을 500만원 인상한 1천500만원, 쟈스민 회원 자격을 500만원 인상한 3천500만원, 블랙쟈스민 회원 자격을 2천만원 올린 1억원 이상 구매 고객으로 제한했다. 이 때문에 플래티늄 회원에서 탈락하거나 쟈스민 회원에서 플래티늄 회원으로 강등된 회원들이 노골적으로 불만을 터뜨리고 있다.

지난해 1천여만원을 구매한 플래티늄 회원 김모(35) 씨는 "플래티늄 자격 구매 금액을 50% 인상한 것은 너무 과도하게 올린 것"이라며 "백화점이 장사가 잘된다고 배짱을 부리는 것 아니겠느냐"고 했다.

이에 대해 유통가는 현대가 개점 3년이 지나면서 매출액이 안정 단계로 접어들면서 우수고객 재편에 들어간 것 아니냐는 시각도 있다. 한 유통업계 관계자는 "2010년 개점 이후 고객 끌어들이기 차원에서 우수고객 구매 금액을 낮췄지만 꾸준히 매출액이 증가하면서 우수고객 수 조정에 들어간 것으로 보인다"며 "구매 비용이 높은 고객 위주로 경영하겠다는 의도로 생각된다"고 했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최근 골드, 플래티늄, 쟈스민 등의 단계별 우수고객 인원이 증가하면서 자격 기준인 구매 금액을 인상했다. 단계별 우수고객 인원을 적정 수준에서 관리할 필요가 있기 때문"이라며 "다른 지점에 비교해도 대구점은 우수고객의 구매 금액은 여전히 낮다"고 했다.

이창환 기자 lc156@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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