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유승민이 조해진을 원내수석부대표로 선택한 이유는

원내수석부대표 조해진 의원 내정

유승민 새누리당 원내대표(대구 동을)가 4일 원내수석부대표에 조해진 국회의원(재선'경남 밀양창녕)을 내정한 것을 두고 지역 정치권에서 의견이 분분하다. 대표적인 친이계인 조 원내수석 내정으로 새 원내지도부에 비박'영남권 색채가 짙어졌기 때문이다.

특히 당이 비박계 투톱 체제로 형성되면서 친박 및 청와대와의 갈등이 예상되는 가운데 유 원내대표의 의중을 알 수 있는 첫 인선이라는 점에서 지역 정치권은 조금 아쉽다는 평이 대체적이다. 물론 일각에선 합리적인 인선이라는 평가도 나온다.

조 의원은 이명박 전 대통령 서울시장 재임 시절 정무비서관, 대통령 당선인 시절 부대변인, 한나라당(새누리당의 전신) 대변인을 지내 핵심 친이계로 통한다. 조 의원은 1992년 박찬종 전 국회의원 보좌역으로 정계에 입문, 1998년부터 2002년까지 이회창 당시 한나라당 총재 보좌역으로 활동했다. 2000년 2월 이 전 총재에 의해 발탁돼 여의도연구소장을 지낸 유 원내대표와의 인연도 이쯤 시작됐다. 이 때문에 정치권에선 유 원내대표와 조 원내수석 사이에 신뢰가 두텁다고 보고 있다.

유승민 원내대표는 4일 매일신문과의 전화통화에서 "(이번 원내수석 인선은) 계파보다는 일을 잘할 수 있는 사람을 찾는다는 기준으로 인선을 했다"면서 "조 의원은 개혁 성향이 강하고 성실하고 진지하며, 당과 국회 경험이 풍부한 분이어서 내정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지역 정치권은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청와대와 소통, 지역적 안배 측면에서 아쉽다는 것. 현재 당 지도부는 비박계 김무성 대표(부산 영도), 이군현 사무총장(경남 통영고성)에 유 원내대표까지 중심을 이루는 인사 모두 영남권 인사인데, 조 원내수석까지 가세했다. 정책위의장인 원유철 국회의원(경기 평택을)도 비박계 인사다.

지역 정치권 인사는 "당'원내지도부가 비박계로 채워지면서 청와대와 대립각이 더욱 날카로워질 수 있어 걱정"이라고 했다. 이에 대해 유 원내대표 측 민현주 국회의원은 "원내수석부대표 내정은 지역 안배나 계파보다는 원내대표와의 신뢰나 소통이 먼저 고려됐다"면서 "사적인 관계에 얽매이지 않고 협상을 합리적이고 원만하게 이끌 수 있는 좋은 분이라는 평가도 반영한 것으로 보인다. 원 정책위의장과도 상의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했다. 신중하면서도 개혁적인 성향의 조 의원이 쇄신'개혁 성향의 유 원내대표와 궁합이 잘 맞아 선택했다는 설명이다.

이지현 기자 everyday@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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