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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일교포 하정웅 씨, 대구서도 '기증 릴레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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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미술관에만 1만 점 기증

대구미술관도 재일동포 하정웅 수림문화재단 이사장의 기증 작품을 소장하게 됐다. 이미 국내 각종 미술관에 약 1만 점의 미술품 기증을 해온 하 이사장이 이달 3일부터 시작된 대구미술관의 '하정웅 컬렉션'을 계기로 46점의 소장 작품을 기증했기 때문이다.

하 이사장은 1939년 일본에서 태어나 지독한 가난을 극복하고 성장한 재일교포로, 문화의 혜택을 상대적으로 덜 받는 지방 미술관만을 골라 자신이 50년간 수집한 미술품 1만 점을 기부한 대표적인 메세나 운동가이다. 어려서 화가가 되고 싶어 했던 그는 가정 형편 때문에 화가의 꿈을 접고 돈을 벌러 나섰다. 그러나 꿈을 버릴 수는 없어 20대 때부터 미술품 수집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도쿄의 한 미술관에서 빈센트 반 고흐의 불타오르는 듯한 작품을 마주하고 전율을 느낀 뒤였다. 1964년 도쿄올림픽 특수로 돈을 번 부동산 임대업에 나섰고 돈이 모이면 재일동포 화가들의 작품을 주로 구입했다.

그는 1993년부터 광주시립미술관에 무려 2천300점을 기증했다. 이어 대전, 포항, 부산의 시립미술관, 전북 도립미술관에도 기증 행진을 이어갔다. 그가 지금까지 국내에 기증한 미술품은 7천 점이 넘고 기타 역사 자료를 포함하면 모두 1만 점이 넘는다. 50년 동안 모아온 수집품의 95%를 모국에 기증한 것이다. 그 대열에 대구미술관이 낀 것이다.

그의 이런 업적을 기려 고향인 전남 영암군은 미술관 이름을 '영암군립 하 미술관'으로 정했다.

이경달 기자 sarang@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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