곳곳에 사막이 있는 미국 애리조나주에는 아름다운 밤하늘의 별을 볼 수 있는 대표적인 공원들이 즐비하다. 투산시에 위치한 '오라클공원'과 명상의 도시 '세도나' '플래그스태프' '그랜드캐니언' 국립공원 등이다. 오라클공원은 지난해 밤하늘보호공원으로 지정된 곳으로 밤하늘의 별을 사랑하는 사람들이 민간조직을 구성해 다양한 보호활동과 별 관찰을 즐기는 곳으로 유명하다.
특히 명상과 휴양의 도시 세도나와 플래그스태프 등 밤하늘보호지역으로 지정된 곳도 지역민들 스스로 바닥에 낮게 붙은 가로등을 설치하는 등 인공 빛으로부터 밤하늘을 보호하려는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런 노력 덕분에 관광객들이 급증하면서 세계적 인지도를 높여가는 효과를 보이고 있다. 이들 공원의 관리 시스템과 밤하늘 보호를 위한 민간 조직들의 활동을 통해 수하계곡 밤하늘 보호와 보호구역 지정 이후의 관리 문제에 대한 해답을 찾아야 한다.
◆자원봉사'후원모임 '오라클공원 친구들'의 역할
지난해 11월 국제밤하늘보호협회(IDA)로부터 '밤하늘보호공원'으로 지정된 투산시 '오라클파크'는 '오라클공원 친구들'이라는 민간조직이 자원봉사'후원모임을 관리하고 있다. 이들은 밤하늘 별빛 관찰과 밤문화 음악회 등 다양한 이벤트를 열어 관광객들을 끌어모은다.
'오라클공원 친구들'의 마이클 위즈즈 회장은 "우리 모임은 밤하늘보호공원 지정 이전부터 오라클공원과 함께해 온 사람들이다. 오로지 오라클공원의 아름다운 경치와 환상적인 밤하늘의 별무리들을 관리하고 많은 사람들이 즐길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했다.
이들은 지난해 초부터 밤하늘보호공원 지정을 위해 IDA 관계자들을 만나 협의하고 지역사회 도움을 요청했다. 우선 공원 내 모든 조명을 붉은색으로 바꾸고, 하늘로 향했던 불빛들도 가로등 덮개 등을 이용해 바닥으로 향하도록 했다. 밤하늘보호공원에 대해 지역주민과 사업가, 관공서 등을 찾아다니면서 중요성을 설명하고 협조를 끌어냈다.
지난해 6월 별 관찰 동호인과 주민 600여 명이 참여한 가운데 '밤문화 음악회'를 열었고, 지역 주민들의 보호공원 선정 지지 서한을 한데 모아 제출하기도 했다.
오라클공원 해설사 제니퍼 리니오 씨는 "밤하늘보호공원 지정 이후 방문객이 하루 평균 60여 명에서 360여 명으로 늘었다. 공원 지정에 민간 모임이 가장 중요한 역할을 했다"고 말했다.
◆수하계곡 밤하늘보호공원 지정도 민'관이 함께해야
권영택 영양군수는 '오라클공원 친구들'과의 만남에서 "민간기구와 지역주민 조직은 보호공원 지정에 가장 중요한 부분이라는 생각이 든다. 수하계곡 주변 지역민들에게 이 사업의 중요성을 설명하고 함께 참여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했다.
수하계곡 밤하늘의 보호공원 지정은 '밤을 주제로 한 체류형 관광산업'을 이끌 것으로 기대된다. 단순히 시각적 체험과 야외 체험 등 '낮'을 중심으로 한 관광에서 '밤' 관광산업화로 체류가 필수적으로 동반되는 효과를 가져온다. 게다가 현대 여가의 중심축인 가족 단위, 동호회 등 캠핑족과 연계하면 관광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기존 반딧불이특구와 멸종위기종복원센터, 천문대 등을 통한 야생 동'식물 보호와 교육 프로그램을 통해 계곡 활용을 극대화하고, 국가산채클러스터와 자연생태보호구역 등 청정 관광자원을 국제화해 대한민국 최고의 생태관광, 힐링관광 메카로 자리 잡을 것으로 보인다. 일몰과 일출을 주제로 한 사진전, 청정 밤하늘과 달'별을 주제로 한 밤하늘 체험 프로그램 도입, 국제밤하늘 및 빛 공해 저감의 대한민국 대표지역으로 다양한 심포지엄과 국제세미나 유치도 가능하다.
게다가 밤하늘 특성을 반영한 '캠핑 문화'도 조성할 수 있다. 많은 인공 빛을 사용하는 오토캠핑장과 달리 밤하늘을 보호하고, 하늘과 가장 가까운 곳을 선정해 차별화된 개념의 캠핑장을 도입, 오지의 독특한 캠핑 개념을 도입하면 새로운 캠핑문화도 이끌 수 있다.
국제밤하늘보호협회 한국본부장 정원길 대구한의대 교수는 "세계적 청정 밤하늘의 이미지를 1차 농'임'축산물에 도입하고 농특산물 브랜드화를 통해 세계적으로 안전한 곳에서 생산된 상품임을 홍보할 경우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한몫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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