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독자투고] 가정해체까지 부르는 농촌 도박 방지 교육 필요

해마다 이맘때가 되면 농촌에서는 무료함을 달래기 위해 윷놀이와 화투 등 도박의 달콤한 유혹에 빠져들고 있다. 처음에는 막걸리 사기 등 심심풀이'친목도모 명목으로 시작하지만 농산물 수확으로 목돈을 손에 쥔 탓에 판돈이 수백만~수천만원에 이르는 도박으로 변질되기 일쑤이다. 도박으로 가산을 탕진한 사람들이 속속 늘어나면서 농촌지역 도박이 도를 넘고 있으며 가정해체까지 가져와 심각한 사회문제가 아닐 수 없다.

지난 1월 경북 고령에서는 인적이 드문 농촌지역 가정집 주택창고를 빌려 수천만원대의 판돈을 걸고 속칭 '도리짓고땡' 도박을 한 남녀 혼성도박단 15명을 무더기로 검거했다. 현장에서 판돈 3천300만원과 지폐계수기, 화투 등을 압수했다. 약 2년 전에도 112타격대를 동원해 한 야산의 재실에서 수백만원의 판돈을 걸고 아도사키 도박을 한 피의자 28명을 검거한 적이 있다.

특히 농민들의 호주머니를 노린 전문 사기도박단이 농촌지역을 찾아 투견, 하우스 도박, 화투, 포커, 훌라 등 다양한 사기도박판을 벌이고 있어 그 피해가 더욱 커지고 있다. 농촌지역의 한적한 식당이나 비닐하우스와 펜션 등지에서 농민들이 포함된 상습도박 현장이 경찰에 적발될 정도로 농촌지역 도박이 만연되어 있다.

심지어는 농촌지역 비닐하우스에서 파수꾼까지 세워두고 도박을 벌이는가 하면 전문 도박꾼들이 동원되어 상습 사기도박으로까지 변질되는 양상을 띠고 있어 심히 걱정스럽지 않을 수 없다.

도박을 하지 않기 위해선 주위 사람의 만류보다 본인의 확고한 의지가 더욱 중요하다. 도박중독으로 인해 가정파탄이 되지 않도록 자기 자신을 잘 통제하고 절제하여야 한다. 또 관계기관에서도 순박한 농민들이 도박으로 인해 폐인이 되고 도박 전과자가 되지 않도록 도박의 위험성에 대한 홍보를 강화하고, 도박 중독자에 대해서는 철저한 교육이 이뤄져야 할 것이다.

김국진/경북 고령경찰서 여성청소년계 경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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