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미술관에 작품 기증 릴레이가 펼쳐지고 있다. 최근 김인한 유성건설 회장과 재일교포 하정웅 수림문화재단 이사장이 각각 456점과 46점의 작품을 기증하기로 한 데 이어 이달 10일부터 12월 6일까지 대구미술관 잔디광장에서 야외 전시를 갖고 있는 독일 작가 오트마 회얼도 작품 기증 의사를 밝혔다. 오트마 회얼은 9일 오후 열린 기자 간담회에서 이번에 출품된 토끼 시리즈 12점을 대구미술관에 기증하겠다고 밝혔다.
대구미술관에서 전시를 한 작가가 전시 작품 전부를 기증한 경우는 이번이 처음이다. 대구미술관 기증 목록을 살펴보면 2011년 김기린, 김영재, 김종복, 남춘모, 박종규, 이교준, 2013년 곽훈, 이광호, 최정화, 2014년 권부문, 배종헌 작가가 전시 작품 일부를 기증한 사례는 있다.
오트마 회얼의 이번 기증은 그가 추구하는 예술 세계와 밀접한 관련이 있다. 오트마 회얼은 소수를 위한 예술이 아니라 대중 속에서 대중들과 함께 숨 쉬는 '모두를 위한 예술'을 지향하고 있다.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오트마 회얼은 "나의 작품이 대구미술관에 잘 어울려 전시 기획단계부터 기증을 염두에 두고 있었다. 나의 작품은 공공장소에 놓여 있을 때 가치를 더하기 때문에 기증을 하게 되었다"고 설명했다.
오트마 회얼의 작품 기증으로 대구미술관은 한층 더 미술관다운 면모를 갖추게 됐다. 문현주 대구미술관 홍보팀장은 "주차장에서 미술관으로 올라오다 보면 토끼 작품이 보이기 시작한다. 페이스북에 관련 이미지를 올렸더니 시민들의 반응이 너무 좋았다. 이번 기증으로 미술관 분위기가 한층 더 업그레이드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대구미술관은 김인한 회장과 하정웅 이사장에 대한 기증자 예우 수준은 올 6월경 개최되는 작품수집심의위원회가 끝난 뒤 결정할 방침이다. 지난해 마련한 기증자 내부규정이 대규모 기증 사례를 예상하지 못한 상태에서 만들어진 것이어서 보다 세밀하게 손질할 필요성이 대두되었기 때문이다.
현행 대구미술관 기증자 내부규정은 ▷1단계 1억원 이하 또는 1~10점 ▷2단계 1억원 이상 또는 10점 이상 ▷3단계 5억원 이상 또는 50점 이상 ▷4단계 10억원 이상 또는 100점 이상 ▷5단계 20억원 이상 또는 200점 이상으로 나뉘어 있다. 이에 따르면 김인한 회장은 5단계, 하정웅 이사장은 3단계에 해당된다.
댓글 많은 뉴스
이준석, 전장연 성당 시위에 "사회적 약자 프레임 악용한 집단 이기주의"
[전문] 한덕수, 대선 출마 "임기 3년으로 단축…개헌 완료 후 퇴임"
5·18묘지 참배 가로막힌 한덕수 "저도 호남 사람…서로 사랑해야" 호소
대법, 이재명 '선거법 위반' 파기환송…"골프발언, 허위사실공표"
민주당 "李 유죄 판단 대법관 10명 탄핵하자"…국힘 "이성 잃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