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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은…" 블라인드 앱에 촉각 곤두세운 기업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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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원들만 열람 익명의 SNS 인기…회사 뒷담화 등 '대나무숲' 역할

금융회사 직원 A(31) 씨는 요즘 틈날 때마다 스마트폰을 꺼내 '블라인드' 애플리케이션을 열어본다. 이 앱에는 A씨의 회사 직원들만 열람할 수 있는 익명게시판이 운영되고 있는데 '성과급이 언제 나오느냐' '○○부장 성격이 어떻더라' 등의 글들이 올라와 직원들끼리 회사 돌아가는 사정, 얼굴을 마주할 수 없는 다른 지점의 이야기를 한눈에 알 수 있다. A씨는 "이 앱을 통해 직원들이 상사나 동료에게 직접 할 수 없는 다양한 이야기와 생각을 나누는데 익명이다 보니 좀 더 솔직해진다"고 했다.

폐쇄형 소셜네트워크 서비스(SNS)가 직장인들이 비밀을 소리칠 수 있는 '대나무숲' 역할을 하며 인기를 끌고 있다.

블라인드는 '팀블라인드'가 2013년 12월 같은 회사 직원들 간의 소통을 위해 출시한 폐쇄형 SNS 앱으로 해당 회사 직원이 맞는지 검증을 거쳐 익명으로 소통하는 공간으로 이용되고 있다. 앱이 출시될 당시엔 네이버, 넥슨 등 IT기업 직원들을 위한 익명게시판이 시작됐으나 현재는 건설, 중공업, 은행, 방송, 제조, 유통, 전자 분야 등 국내 90여 개 기업에서 익명게시판이 운영되고 있다.

게시판에는 연봉, 회사대표에 대한 불만 등 직장 내 크고 작은 사건과 의견 등이 즐비하다.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의 '땅콩 회항' 사건도 블라인드의 대한항공 익명게시판에 회사 직원이 올린 글로 인해 처음 알려지기 시작했다.

기업 입장에선 이 앱이 여간 신경 쓰이는 게 아니다. 한 유통업체는 인사팀 직원이 블라인드 앱에 가입해 실시간 모니터링을 하는 등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이 업체 관계자는 "대한항공처럼 회사 내에서 큰 문제가 발생하면 신속하게 대응할 수 있도록 항상 익명게시판을 지켜보고 있다"고 했다.

팀블라인드 관계자는 "최근에는 기업 비밀을 폭로하는 장으로 이슈가 되고 있지만, 이보다는 직장인들이 자유롭게 얘기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들자는 생각으로 앱을 개발하게 됐다"고 했다.

김봄이 기자 bom@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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