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완구 국무총리 후보자의 국회 임명동의안 채택이 사실상 힘든 방향으로 가닥을 잡고 있다.
여야는 애초 12일 국회 본회의에서 이 총리 후보자 인사청문 경과보고서를 채택하고 인준하자는 입장이었지만, 인사청문회 기간 새정치민주연합의 내부 기류가 급선회하면서 이 후보자 인준을 반대하는 입장을 사실상 굳힌 것으로 알려졌기 때문이다.
우윤근 원내대표를 중심으로 한 새정치연합 원내 지도부는 11일 오후 국회에서 이 후보자 인사청문특위 소속 야당 의원들과 임시 원내대책회의를 열고 이 후보자 인준 반대 방침을 굳혔다.
서영교 원내대변인은 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나 "인사청문 경과보고서 채택에 반대한다는 것까지는 공감대를 이뤘다"며 "(이 후보자가) 안 된다는 분위기가 형성된 만큼 내일(12일) 오전 의원총회에서 의견수렴을 해서 최종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10, 11일 이틀 동안 진행된 인사청문회를 통해 이 후보자에 대한 국민 여론이 '부정적'으로 굳어지자 새정치연합이 방향을 튼 것으로 해석된다.
따라서 인사청문특위 야당 의원들은 12일 오전 특위 전체회의에서 인사청문 경과보고서 채택에 강력 반대할 예정이다. 야당 한 핵심당직자는 "아예 (회의를) 불참한다는 방안도 나오고 있다"면서 "또 여당이 특위 내 의원들의 수적 우세(새누리당 7명, 새정치연합 6명)를 앞세워 경과보고서 처리를 강행하면 본회의에서 임명동의안 통과를 적극 저지하겠다는 각오"라고 밝혔다.
한편 새누리당은 12일 오전 10시 의원총회에서 의원들의 의견을 수렴해 결정할 예정이지만, 야당이 인준 반대를 고수할 경우 청문경과보고서 단독 채택 및 본회의 단독 인준 강행 시나리오 가능성도 내비치고 있다.
정욱진 기자 penchok@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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