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창단 31년 대한장로합창단 이끄는 박정도 단장

자기 소리 낮추는 화음 매력 흠뻑…연습조차 찬양하듯

찬양하는 순례자들의 모임 대구장로합창단이 지난해 창단 30주년을 맞았다. 대구장로합창단은 전국 장로합창단 가운데 가장 모범적인 활동을 펴고 있다. 오랜 역사와 함께 가장 큰 규모를 자랑한다. 여기에 찬양 음악을 만들어 보급하는 일도 하고 있다. 대구장로합창단이 만든 노래는 전국 장로합창단을 통해 울려 퍼지고 있다. 대구장로합창단이 한국을 대표하는 장로합창단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었던 것은 15년 동안 합창단을 이끌어 온 박정도(72'대구신광교회 장로) 단장의 공이 크다. 박 단장의 가정은 4대째 목회를 하고 있다. 박 단장의 할아버지, 아버지, 형 그리고 아들이 모두 목사다. 박 단장이 섬기고 있는 대구신광교회도 박 단장의 아버지가 목사를 지낸 교회다. 지난 30년을 뒤로 한 채 올해 새로운 30년을 향해 힘찬 출발을 선언한 대구장로합창단의 박정도 단장을 만났다.

-대구장로합창단은 어떻게 출범했나.

▶지역에는 음악 인프라가 잘 구축되어 있다. 음악대학이 많고 음악인도 많이 배출되고 있다. 이러한 장점을 살려 장로합창단을 창단할 필요성이 제기됐다. 그래서 1984년 찬양을 통한 선교 활동을 목적으로 창단됐다. 창립 당시 20여 명으로 시작을 했지만 지금은 10개 교단, 100여 개 교회 소속 장로 170여 명이 단원으로 활동할 만큼 초교파적 연주단체로 성장했다. 이는 전국 장로합창단 가운데 가장 큰 규모다.

-언제 대구장로합창단원이 되었나.

▶창단 멤버로 참여했다. 당시 41살이었는데 창단 멤버 가운데 나이가 가장 어렸다. 대학에서 성악(바리톤)을 공부했다. 대학 재학 중에 방송사에 입사하면서 방송인의 길을 걷게 됐다. 성악을 전공한 것이 합창단 활동에 큰 도움이 됐다. 평생 단원으로 활동하려고 했지만 2000년 주변의 권유로 단장을 맡은 뒤 지금까지 단장직을 수행해 오고 있다. 단원이 90여 명일 때 단장을 맡았는데 지금은 170여 명으로 늘어나 감사하게 생각한다.

-그동안 대구장로합창단은 어떤 활동을 펼치고 있나.

▶규모뿐 아니라 활동도 왕성하게 펼치고 있다. 지금까지 국내에서 300여 차례 이상, 미국, 중국, 일본, 이탈리아, 프랑스, 터키, 그리스, 러시아, 이스라엘 등 해외에서 14차례 연주회를 가졌다. 지난해 10월에는 범어교회에서 창단 30주년 기념 정기연주회를 성황리에 마쳤다. 또 찬양 소식과 활동 자료들을 모아 매달 1천500부의 단보를 제작해 국내외 찬양인들에게 보내고 있다. 단보는 내가 단장을 맡은 2000년부터 만들기 시작해 지금까지 이어져 오고 있다.

-대구장로합창단이 성공할 수 있었던 원동력은 무엇인가.

▶단원들의 솔선수범이다. 단원들은 매주 월요일 모여서 연습을 한다. 연습이지만 130~150명이 참석할 정도로 열정적이다. 합창의 가장 큰 매력은 화합이다. 하모니를 연출하기 위해서는 자기 소리를 낮추고 남의 소리에 귀를 기울여야 한다. 평생 찬양을 해온 장로님들이라 즐거운 마음으로 남을 배려하는 입장에서 찬양을 하고 있다. 이 때문에 전국 장로합창단들이 대구장로합창단을 모델로 삼고 있다.

-올해를 새로운 30년을 준비하는 해로 선언했다. 앞으로 활동 계획은

▶'2015 대장합, 새로운 30년 출발!'이라는 슬로건 아래 '더 강하게 연주력 높이는 해' '더 넓게 활동력을 키우는 해' '더 뜨겁게 감동을 울리는 해'라는 3대 목표를 향해 달려나갈 계획이다. 이를 위해 '3'1절 대구시 장로연합회 기도회 찬양' '부활절 연합예배 특별찬양' '반야월교회 새 성전 입당 축하연주회' '남산교회 창립 101주년 축하연주회' '칠성교회 100주년 축하연주회' '구미 항곡교회 순회 찬양연주회' '성탄축하 음악회' 등을 통해 찬양 메시지를 전할 예정이다. 또 내년에는 동유럽으로 해외 연주도 떠날 계획이다.

-개인적인 소망이 있다면 말씀해 달라.

▶언제까지 단장직을 수행할 수 있을지 알 수 없다. 선배, 후배들의 노력 덕분에 대구장로합창단이 정상에 오를 수 있었다. 후배들을 양성해 자랑스러운 전통을 물려주는 일이 나에게 주어진 마지막 소임이라 생각한다.

이경달 기자 sarang@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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