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12일 대구 취수원 구미 이전 사업에 타당성이 있다는 국토교통부의 검토용역 결과가 나온 가운데 남유진 구미시장이 17일 대구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자청해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취수원 이전 논의가 있은 지난 7년간 반대의사를 고수했던 남 시장이 입장 변화를 밝힐지, 아니면 그간 대화의 장벽을 허물고 대구시와 구미시가 취수원 이전에 대한 논의를 시작하자고 제안할지, 아니면 구미의 기존 입장을 되풀이할지가 초점이다.
이날 기자회견은 15일 남 시장 측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싶다는 뜻을 대구시에 전하면서 전격적으로 마련됐다. 구미시 측은 애초 16일 오전으로 기자회견 일정을 통보했다가, '준비 부족'을 이유로 17일 오전으로 미뤘다. 구미시청에서도 17일 같은 시각 최종원 부시장이 취수원 이전 관련 기자회견을 열 계획이다.
남 시장의 대구시청 방문 목적은 취수원 이전 현안에 대한 구미시의 입장 발표다. 그동안 대구시와 구미시 모두 이 문제에 대한 해결 의지가 부족했던 만큼, 이제라도 상생 방안을 마련하도록 공동 노력을 펼치자고 제안하지 않겠느냐는 게 구미시 안팎의 관측이다.
구미시 관계자는 "이달 4일 대구시, 경상북도, 구미시 관계자가 참석한 가운데 열린 5인 연석회의에서 취수원 이전 논의를 위한 '민간협의체' 구성안이 나왔다"며 "이 안에 대해 대구시와 구미시의 공무원, 민간단체 대표 각각 10명 정도가 참여하는 '민관협의체'를 구성해 협상을 진행하자는 제안이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대구시도 남 시장의 갑작스런 방문이 취수원 이전 문제를 푸는 실마리가 될지 기대하는 눈치다. 기존의 입장을 밝히려고 굳이 대구시청까지 방문하겠느냐는 이유에서다.
대구시 관계자는 "양 지자체가 취수원 이전을 주제로 협상 테이블을 열자는 정도의 제안이 있지 않겠느냐"며 "정식 요청은 없었지만 기자회견을 전후해 남 시장과 권영진 시장의 만남이 자연스럽게 성사되면 상당한 진척이 있을 수도 있을 것"이라고 기대감을 전했다.
정창구 기자 jungcg@msnet.co.kr
최병고 기자 cbg@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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