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구 현 대구상공회의소 회장의 임기만료가 한 달도 채 남지 않은 상황에서 차기 대구상의 수장에 누가 오를지 경제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현재까지는 두 기업인이 자천타천 후보자로 떠오르고 있다. 진영환 삼익THK 회장은 최근 대구상의 회장 도전 의사를 내비쳤으며, 이재하 삼보모터스 회장은 대구상의 임원단 일각에서 회장을 권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역 경제계 안팎에서는 대구상의 고위급에서 이 회장에게 상의 회장을 타진한 것으로 보고 있다.
이 회장은 "지능형 자동차 주행시험장이 대구에 들어섰고 대구가 자동차 튜닝산업에도 영역을 넓히려는 만큼 자동차부품에 대한 지역 경제계의 기대가 크다"며 "이 같은 분위기를 따라 회장 자리에 대한 제안이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또 "상공인의 합의로 추대가 된다면 지역을 위해서 기꺼이 봉사하고, 상의 발전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진 회장도 16일 "(대구상의 회장) 기회를 준다면 최선을 다해 회장직을 수행하겠다"며 "김동구 대구상의 회장에게도 의사를 전달했다"고 밝혔다.
이어 "대구의 대표 산업은 이제 기계부품이다. 자동차부품 역시 기계부품의 한 분야이다"며 "대구상의 회장이 지역 경제와 산업을 대표하는 만큼 이번 상의 회장은 기계부품에서 나오는 것이 맞다"고 했다.
이재하 삼보모터스 회장은 자수성가형 기업가로서 경영능력을 인정받고 있다. 삼보모터스는 국내 현대기아차의 1차 밴드 회사로 자동차 자동변속기 부품을 생산하는 회사다. 지난 2013년엔 일본 금형업체 아크(ARKK)의 국내 계열사인 프라코와 프라코 체코법인 및 자회사 나전 등 3개 기업을 인수하면서 순식간에 몸집을 불렸다. 지역의 주요 자동차부품업체가 대를 이어가며 회사를 성장시켜온 것과 달리 삼보모터스는 이 회장이 창업 1세대로 빠른 성장을 하며 지금의 자리까지 올랐다.
진 회장은 앞서 지난 21대 회장 선출 과정에서도 김동구 회장과 막판까지 최종 후보에 올랐던 인물이다. 삼익THK는 1960년 설립한 뒤 공구용 줄 생산에서 시작해 현재 국내 LM가이드(직선운동 자동화 장비) 점유율 1위 기업으로 성장했다. 설립 55년의 긴 역사를 가진 기업으로 지역 경제계로부터 존경받고 있다.
대구상의 회장을 두고 2명이 도전의사를 밝힘에 따라 노희찬 제17대 대구상의 회장부터 지속되어 온 합의추대 전통이 깨질지, 아니면 경선으로 갈지 향배가 주목받고 있다.
일단 합의 추대와 경선에 대해 두 사람의 입장은 엇갈린다. 이 회장은 "경선보다 합의를 통해 결론을 내는 것이 대구 상의의 전통이다"고 말했다. 진 회장은 합의추대에 대해 동의하는 한편 필요하다면 경선도 치러야 한다는 '반반' 입장을 내보였다. 진 회장은 "과거 대구상의가 경선을 치르면서 내부 갈등이 발생한 적이 있지만 지금 지역 상공의원의 의식은 그때와 다르다"며 "상공의원의 권리 중 하나인 투표권을 이제는 제대로 활용해야 할 필요도 있지 않겠느냐"고 했다.
노경석 기자 nks@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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