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내 유대인을 겨냥한 이슬람 극단주의 세력의 테러가 잇따르면서 이스라엘로 가기 위해 짐을 싸는 유럽 유대인들의'엑소더스'(탈출)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지난달 프랑스 파리 유대인 식품점을 겨냥한 총격 테러로 4명이 숨진 데 이어 15일에는 중동 출신의 덴마크 국적 22세 남성이 코펜하겐 유대교 회당 부근에서 유대인 남성 1명을 살해했다.
같은 날 프랑스 동북부 스트라스부르에 있는 유대인 공동묘지에서는 무덤 수백 기가 훼손된 사실이 확인됐다.
메나헴 마르골린 유럽유대인협회(EJA) 사무총장은 유럽연합(EU) 지도자들에게 "하루 24시간, 일주일 내내 유대인 시설을 보호할 필요가 있다"며 반유대주의를 막는 조치를 강화해 달라고 촉구했다.
이슬람국가(IS) 등 이슬람 극단주의 세력이 주도하는 유대인 겨냥 테러 위협으로 이스라엘로 정착하는 유럽 거주 유대인은 지난해부터 급증하기 시작했다.
지난해 전 세계에 흩어져 있는 유대인이 이스라엘로 돌아오는 것을 뜻하는 '알리야'를 통해 돌아온 사람은 총 2만6천500명에 이르렀다. 2013년보다 32%나 증가한 것으로 10년 만의 최대치다. 프랑스에서는 지난해 7천 명의 유대인이 이스라엘로 떠나 세계 1위를 차지했다. 더불어 유대인들의 이스라엘 이민을 주관하는 유대기구가 프랑스 전역에서 개최한 이민박람회에는 8천여 명의 유대인이 몰렸다. 유대기구는 올해도 약 1만5천 명이 프랑스를 떠날 것으로 전망했다.
유대인의 이스라엘 이민을 주관하는 유대기구(Jewish Agency)의 이갈 팔모르 대변인은 "유럽 대륙 전역에서 유대인 공동체의 학교, 시너고그(예배당), 식료품점 등에 대한 혐오 범죄와 폭력 위협이 점점 커져 살기 힘들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스라엘 정부도 유럽 거주 유대인의 이스라엘 정착을 권유하고 있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15일 성명에서 "유대인이라는 이유만으로 유럽 땅에서 유대인들이 거듭 살해됐다"면서 유럽 내 유대인들에게 이스라엘로 돌아와 살 것을 거듭 권고했다.
네타냐후 총리는 이스라엘 정부가 유럽 내 유대인들의 '대규모 이민'에 대비하는 4천600만달러 규모의 계획도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재협 기자 ljh2000@msnet.co.kr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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