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은 365일이지만, 지구가 태양을 한 바퀴 도는 시간은 정확히 365.242
19879일이다.
달력과 실제 1년의 오차를 보정하기 위해 두는 것이 윤달이다. B.C. 46년 로마의 통치자 카이사르는 율리우스 역법을 공포하면서 기존 달력의 오차를 보정한다며 무려 90일의 윤달을 뒀다. 이 때문에 B.C. 46년 1년은 445일이나 된다.
율리우스 역법도 오차가 쌓였다. 서기 325년경 3월 21일이던 춘분이 16세기에는 3월 11일로 당겨졌다. 오차가 커지자 교황 그레고리우스는 1582년 그레고리 역법을 공포했다. 그는 누적된 오차를 보정하겠다며 달력에서 열흘을 빼버렸다. 이 때문에 1582년 10월 5~14일은 존재하지 않는다.
그레고리 역법은 세계인들의 표준 달력이 됐다. 이 역법에서 1년은 365.2425일이다. 정확도가 높지만 역시 지구 공전 주기와 미세한 차이가 있어서 1만 년 후면 3일 정도의 오차가 생긴다.
역법 중 오차가 심한 것은 태음력이다. 달의 평균 주기는 29.53일로, 음력에서는 오차가 매년 11일씩 생긴다. 오차를 보정하기 위해 음력에서는 19년 단위로 7번의 윤달을 둔다.
음력은 고대인들의 애환이 녹아든 역법이다. 특히 음력에 대한 우리 민족의 애정은 깊다. 구한말 양력이 도입되고 일제의 세시풍속 억압, 광복 후 정부의 신정 강요 등 수난을 겪었음에도 불구하고 설날과 추석은 민족의 양대 명절로 생명력을 이어왔다.
음력 기준 새해가 하루 앞으로 다가왔다. 윤극영 선생의 동요 '설날'대로라면 오늘은 '까치설날'이다. 까치도 설을 쇨까? 까치설날과 관련해서는 '작은'을 뜻한다는 순우리말 '아치'가 '까치'로 바뀌었다는 설이 있다. 설 하루 전이 '작은 설'이라는 것이다.
진짜 까치에서 유래됐다는 설도 있다. 설화에 따르면 신라 소지왕 때 왕후가 스님과 내통해 왕을 해치려 하자 까치와 쥐, 돼지가 왕을 구해줬다. 쥐, 돼지는 십이지에 드는 동물이지만 까치만 예외라서 왕이 설 하루 전날을 까치설로 이름 지어줬다는 것이다.
'양력설과 음력설을 두 번 쇤다'는 뜻의 이중과세(二重過歲) 지적도 있지만, 새해를 두 번 맞는 것도 그리 나쁘지만은 않은 듯하다. 세뱃돈과 선물을 주고받으면서 정을 나누고 덤으로 소비 활성화도 거둘 수 있으니 말이다. 해가 바뀌면 여러 계획을 짰다가 흐지부지되는 경우가 많은데, 음력 새해를 다시 작심하는 계기로 삼는 것도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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