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몽골 출신 시각장애1급 난딩토야 씨 대구대 졸업장 "특수교사가 꿈"

난딩토야 씨가 대구대 정문 앞에서 활짝 웃고 있다. 대구대 제공
난딩토야 씨가 대구대 정문 앞에서 활짝 웃고 있다. 대구대 제공

특수교사의 꿈을 이루기 위해 한국으로 유학 온 몽골 학생이 27일 대구대 학위 수여식에서 영예의 졸업장과 총장 모범상을 받았다. 화제의 주인공은 시각장애 1급인 수흐발트 난딩토야(28) 씨. 지난 2010년 2월 대구대 외국인 특별전형으로 특수교육과에 입학했다.

특수교사가 되겠다는 꿈은 쉽지 않은 도전이었다. 가까이 있는 사람의 형체 정도만 인식할 수 있는 시력을 가진 터라 공부를 하는데도 남들보다 몇 배의 시간과 노력이 필요했다. 시험 때는 장애학생 시험대필 도우미 친구들의 도움을 받아 시험을 봐야 했다. 넓은 캠퍼스는 그에게 오히려 넘어야 할 장벽이 됐다.

또 지난 2011년 몽골인과 결혼하면서 학업과 결혼생활, 육아를 동시에 해내야 했다. 그러면서도 국어교육까지 부전공하며 한국어능력시험(TOPIK) 5급을 땄다. 최상위 등급인 6급에는 단 2점이 모자랐다. 현재는 대구대 재활과학대학원에 입학해 상담심리 분야를 공부하고 있다.

난딩토야 씨는 "상담심리는 신체적인 제약이 크지 않을뿐더러 시각장애 특성상 다른 사람 얘기에 좀 더 귀 기울일 수 있다"며 "몽골뿐만 아니라 한국의 장애학생들과 진로와 꿈에 대해 진지한 대화를 나누며 인생의 희망을 찾아주는 교사가 되고 싶다"고 했다.

이상준 기자 all4you@msnet.co.kr

최신 기사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