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성주 참외값 고공행진 농가소득 '4천억 대박'

10kg 1상자 1000∼1400원↑…'엽산' 함유 소문에 입도선매

성주 참외 가격이 올해 고공행진 중이다. 김항곤(오른쪽) 성주군수가 1월 28일 명품 성주참외를 첫 출하한 오천식(성주읍) 씨와 함께 참외를 수확하고 있다. 성주군 제공
성주 참외 가격이 올해 고공행진 중이다. 김항곤(오른쪽) 성주군수가 1월 28일 명품 성주참외를 첫 출하한 오천식(성주읍) 씨와 함께 참외를 수확하고 있다. 성주군 제공

최대 성수기인 설 연휴 이후엔 값이 떨어질 것으로 예상됐던 성주 참외 가격이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성주권 경제에도 청신호가 켜졌다.

성주군과 성주참외원예농협에 따르면 지난 1월 28일 성주군 성주읍 성산리 오천식(55) 씨가 10㎏짜리 80상자를 첫 출하한 이후 하루 평균 3만7천70㎏이 참외 공판장을 통해 출하되고 있다.

참외 가격은 10㎏ 1상자당 지난해 6만~6만3천원이던 것이 올해는 7만~7만4천원에 거래되고 있다. 지난해에 비해 1만원에서 1만1천원 더 비싸게 거래 중인 것.

참외 가격이 고공행진을 하고 있는 가운데 참외 공판장을 통해 참외 재배 농가들에는 하루 평균 2억원가량의 현금이 지급되고 있다.

최근 참외 가격이 높게 형성되고 있는 것은 농가들의 재배 기술이 좋아진 덕분이다. 햇빛 투과율이 높은 비닐과 두꺼운 보온덮개 사용, 참외하우스 개폐기 설치 등으로 수확량이 크게 늘었다.

성주군은 또 맞춤형 액비 개발을 통해 참외 품질 개선을 가져왔고, 참외 발효과 및 저급과는 사들여 고품질 성주 참외만 유통되도록 했다.

또 중국 수출을 위해 제주도에 참외홍보판매장을 설치한 것도 수요 증가에 큰 몫을 했다.

게다가 지난해 태아의 신경계 손상을 예방하고 모체의 조혈작용을 도와 태아 성장을 원활하게 하는 '엽산'이 과일 가운데 참외에 가장 많이 함유됐다는 경상북도농업기술원의 시험성적표 발표 이후 서울을 비롯한 대도시 대형소매점들이 '입도선매' 식으로 참외 물량을 대거 확보한 것도 참외 가격을 올리는 요인이 됐다.

지난해 성주지역 전체 참외 농가의 연간 수입은 3천500여억원에 달했다. 지금처럼 작황도 좋고 경매가도 높게 형성된다면, 올해 전체 수입은 4천억원을 훨씬 웃돌 전망이다.

성주지역에서는 4천281농가 3천679㏊에서 참외를 재배, 14만7천t을 생산(지난해 기준) 중이다. 참외 한 품목 소득 기준으로 연간 소득 1억원을 달성한 농가는 1천5가구에 달하고 있다.

김항곤 성주군수는 "날씨가 따뜻해지면서 참외를 찾는 소비자들이 더욱 늘어나 명품 성주참외의 가격이 높게 형성되고 있다"면서 "참외산업을 성주 발전 제1성장동력산업으로 육성해 성주참외 농가 전체가 1억원 이상 수익을 올릴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지난해에는 세월호 사태 이후 각종 행사가 취소되면서 참외 소비가 급감하는 등 참외 재배 농가의 연간 수입이 500억원가량 감소, 지역 경제가 꽁꽁 얼어붙었었다.

성주 전병용 기자 yong126@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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