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과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대표,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의 청와대 여야 회동에서 현 정부의 경제정책과 복지공약을 두고 양측이 큰 견해차를 보여 경제활성화 및 개혁과제 해결이 순탄하지 않을 것임을 예고했다.
박 대통령과 문'김 대표는 17일 오후 청와대에서 3자 회동을 가졌다. 이날 회동은 지난 2012년 제18대 대선에서 정치적 명운을 걸고 맞붙은 박 대통령과 문 대표가 2년 3개월 만에 처음 갖는 공식 자리여서 관심을 모았다.
박 대통령은 문 대표에게 최근 중동 4개국 순방성과를 설명하면서 "이번 중동 국가들과의 협력을 계기로 제2의 중동 붐, 제2의 한강의 기적으로 재도약하는 원동력이 되길 바란다. 이 같은 도약을 위해 정치권의 협력이 꼭 필요하다"며 여야 정치권의 협력을 당부했다.
하지만 문 대표는 "이번 중동 순방이 우리 경제에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한 뒤 곧바로 현 정부의 경제정책 전반을 신랄하게 비판했다. 현 정부의 수출 중심 경제정책 대신 소득주도 성장으로의 정책 대전환을 촉구했다. 문 대표는 "국민들이 먹고살기 힘든데, 정부 경제정책은 수출 중심으로 가는 바람에 중산층이 무너지고 양극화가 심화되고 내수부진이 장기화되는 등 우리 경제가 총체적 위기"라고 꼬집었다.
이어 4대 민생과제로 ▷최저임금 대폭 인상 ▷공정하고 정의로운 조세체계 구축 ▷전'월셋값 안정 ▷가계부채 문제해결 등에 정부가 총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요구했다.
김무성 대표는 "오늘 회동이 상생정치를 통한 경제위기 극복의 좋은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며 "국정의 90%가 경제라고 생각하는데 여야가 같이 이해하고 협조하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양측은 현안마다 많은 견해차를 보였지만 긴급한 국가적 현안이 생길 때마다 3자 회동을 정례화하기로 합의했다.
김병구 기자 kbg@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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