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나를 치유한다/카렌 호나이 지음/서상복 옮김/연암서가 펴냄
신경증은 현대인들이 대부분 앓고 있는 정신 질환이다. 신경증에 걸린 사람은 진실한 자기와 멀어져 기력을 낭비하고 괴로워한다. 많은 사람들은 가볍거나 심각하게, 길거나 짧게 신경증을 앓는다. 이 책의 저자 카렌 호나이(1885~1952)는 프로이트를 잇는 정신분석학의 대가로 손꼽힌다. 그는 프로이트의 본능 이론을 체계적으로 비판하고, 인격 형성에 사회적, 환경적 요인의 중요성을 강조하면서 정신 의학뿐만 아니라 주류 정신 분석학계에 지대한 영향을 끼쳤다. 모든 신경증이 인간관계에서 비롯된 내면 갈등을 해결하지 못해서 발생한다는 이론을 제시한 그녀는 인류학자 마거릿 미드와 문화 인류학자 루스 베네딕트, 종교학자 폴 틸리히와 사회학자 에리히 프롬과 교류하면서 독창성이 돋보이는 정신 분석서들을 저술했다. 그중에서도 그의 마지막 저작인 이 책은 카렌 호나기의 독창적인 사상을 담은 결정판이다. 신경증의 기원과 구조에 대해 밝힌 이 책은 13개 언어로 번역됐고, 지금도 독자들을 매혹하고 있다.
저자는 모든 신경증이 인간관계에서 비롯된 내면 갈등을 해결하지 못해서 발생한다고 주장한다. 불리한 조건에 놓인 개인이 좋은 인간관계를 맺지 못하고, 진실한 나를 망각한 채 현실에 근거하지 않은 이상에 맞춘 자아상을 만들어 내고 그것에 집착하는 데서 발병한다는 것이다. 저자는 신경증에 걸린 사람들을 살면서 겪는 갈등과 불안에서 오는 압박과 긴장을 덜려고 선택하는 해결책에 따라 확장지배 유형, 자기말소 의존 유형, 체념 유형으로 분류했다. 신경증에 걸린 사람은 자기를 분석하고 진실한 자신을 찾아 현실에 직면하고 스스로 책임지며 살 때 신경증을 극복할 수 있다. 544쪽, 2만원.
한윤조 기자 cgdream@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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