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대강 16개 보 중 최대 규모인) 강정고령보에는 처음 와봤죠? 저도 처음입니다. 대단하네요."
이명박 전 대통령이 20일 퇴임 후 처음 대구를 방문했다. 대구상공회의소 회장단 초청으로 대구에 온 이 전 대통령은 이날 오후 2시쯤 재임 때 건설한 달성의 4대강 사업지를 둘러보고 많은 소회가 떠오르는 듯 감회에 젖었다.
그는 기자들이 성완종 전 경남기업 회장과의 친분을 묻자 "대답할 이유가 없다"며 "놀러 왔으니 잘 놀다 가겠다"라고 정치적 발언은 자제했다. 다만 자원외교에 대한 검찰수사가 진행되면서 촉발된 '성완종 게이트'와 관련, "빨리 모든 것이 진행돼 경제가 안정되고 국민이 편안해질 수 있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이 전 대통령 비서실장을 지낸 류우익 전 통일부 장관과 김두우 전 청와대 홍보수석, 이인중 전 대구상공회의소 회장 등과 함께 4대강 홍보관인 디아크를 둘러보고 휴게공간에서 커피를 직접 사는 여유를 보였다.
김두우 전 홍보수석은 대구방문 이유에 대해 "2개월 전 대구상의로부터 초청을 받아 방문했고, 세계물포럼 기간과 겹쳤다면 방문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했다. 그는 "이번 방문은 지역 경제인과 경제문제를 얘기하기 위한 자리로 정치적 의도가 전혀 없다"면서 "4대강과 관련해서는 검찰이 수사를 다 했으며, 성 전 회장이나 자원외교는 검찰 수사 대상으로 말할 사안이 아니다"고 말했다. 또 "전직 대통령은 움직이지 말란 말이냐. 앞으로 다른 지역에도 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명박 전 대통령은 전날부터 쏟아진 비로 기상 여건이 나빠진 탓에 강정고령보 위를 직접 지나는 대신 인근에 위치한 디 아크에서 강정고령보 설명을 들었다.
디 아크 방문 뒤 만찬 장소인 호텔인터불고로 이동할 예정이었던 이 전 대통령은 김문오 달성군수의 권유로 화원유원지 사문진 주막촌을 둘러봤다. 이 전 대통령은 4대강 사업이 시작될 무렵 고무보트를 타고 낙동강 강정고령보 일대를 둘러본 것으로 알려졌는데 주막촌에서 "잘 가꿔놨네"라고 칭찬했다.
이 전 대통령은 이어 호텔인터불고로 자리를 옮겨 대구상의가 주최한 만찬에 참석했다. 이 자리에는 권영진 대구시장, 김관용 경상북도지사, 진영환 대구상공회의소 회장과 이인중'노희찬 전 대구상의 회장, 박인규 대구은행장 등 지역 인사 10여 명이 참석했다. 또 류우익 전 통일부장관과 김두우 전 청와대 홍보수석, 주호영 국회의원(대구 수성을) 등 MB와 인연이 깊은 인사도 자리를 함께했다.
이날 만찬은 화기애애하게 진행됐다. 지역 경제인들은 이구동성으로 "대통령께서 재임 시절 대구경북에 많은 도움을 주셔서 감사하다. 건강을 잘 챙기셔서 고향에 자주 오시라"며 덕담을 건넸다.
이인중 화성산업 회장은 "이전 정부 때와 달리 엄청난 국비를 지역에 배려했고 첨단의료복합단지를 대구에 유치할 수 있게 도와주시고, 20여 년 만에 국가산업단지를 조성해 주셔서 대구경제가 다시 한 번 도약할 수 있는 계기를 만들어 주셨다"고 고마움을 표시했다.
또 다른 기업인은 "대구테크노폴리스 개발을 가속화하는 등 대통령께서 지역에 많은 도움을 주셨는데 대구경북 시도민들이 이런 사실을 잘 모르고 있어 안타깝다"고 말했다.
달성 김성우 기자 swkim@msnet.co.kr
모현철 기자 momo@msnet.co.kr
◇이명박 전 대통령의 말
▷"노래방 온 것 같네"-디 아크에서 '처녀뱃사공' 노래를 들은 뒤
▷"내가 쏠 테니까 빨리빨리 주문해, 라떼는 없는가 봐, 카드 부도 아니죠"-디아크 3층 커피숍에서
▷"여기 와서 물을 마셔야지, 커피 마셔서 될 일이 아닌데…"-주문한 커피를 마시며
▷"수사 빨리 진행돼 경제가 안정되고 국민이 편안했으면 좋겠다"-'성완종 리스트'에 대한 질문을 받고
▷"21C 인류에 가장 주요한 것이 물입니다. 이곳이 물관리 중요성을 알리는 훌륭한 문화관이 되기 바랍니다"-방명록에서
▷"놀러 왔으니 잘 놀다 가야지"-방명록 작성 뒤 디아크를 떠나면서
▷"잘 가꿔놨네"-사문진 주막촌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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