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봄철 건강관리] 사상 체질에 따른 건강법

폐 약한 태음인 칡'배즙'도라지차 많이 마시길

겨울에서 봄으로 넘어오면서 방심하다 감기에 걸리거나 쉽게 피로해져 골골대는 경우가 잦다. 체력이 저하되기 쉬운 계절, 건강을 유지하려면 생활습관, 운동, 음식조절 등 체질별 맞춤식 건강관리법이 필요하다.

조선 후기 사상의학의 창시자 이제마는 '동의수세보원'(東醫壽世保元)에서 처음으로 사람의 체질을 마음과 몸의 특성에 따라 태양인, 소양인, 태음인, 소음인 등으로 분류하고 이에 따른 건강관리 방법을 제시했다. 우리의 고유한 의학인 사상의학에서는 각자 타고난 체질에 맞는 건강관리법이 필요하다고 충고한다.

태음인은 노폐물이 잘 배출되지 않고 체내에 쌓이기 쉽다. 또 알레르기에 취약하기 쉽다. 태음인은 간의 기능이 뛰어나지만 폐의 기능은 떨어지기 쉽다. 그래서 봄철 호흡기 질환이 많이 발생한다. 따라서 칡차, 마즙, 배즙, 오미자차를 자주 마시고 도라지를 섭취하는 게 좋다.

한의사들에 따르면 겨울철 잔뜩 웅크렸다가 봄철 포근해진 날씨에 야외 활동을 하면서 척추에 문제가 생기는 이들 중 소양인이 많은 편이다. 또 소양인은 신장과 비뇨기 기능이 약한 체질이다. 그래서 상승하는 열을 내리려면 기운이 서늘한 보리, 팥, 녹두, 돼지고기, 오리고기, 배추, 우엉, 상추, 알로에, 해삼, 굴, 전복, 복어 등이 좋다. 구기자차, 복분자차, 녹차, 박하차 등도 도움이 된다. 맑은 공기를 마시며 하는 산책이나 등산과 함께 척추를 강화할 수 있는 운동을 해주면 좋다.

소음인은 따뜻한 기운이 약해 몸이 차가워지기 쉽고 다른 체질에 비해 피로감을 쉽게 느낀다. 기능성 소화불량, 변비, 설사 등을 자주 앓고 수족냉증, 편두통, 어지럼증, 잦은 피로감, 우울감, 알레르기성 질환, 자가 면역성 질환(면역저하) 등이 많이 발생해 환절기에 특히 취약한 체질이다. 이런 체질은 평소 소화기능을 돕고 몸을 따뜻하게 하는 건강관리법이 필요하다. 성질이 맵고 따뜻한 찹쌀, 닭고기, 장어, 마늘, 감자, 부추, 사과, 귤과 계피차, 생강차, 꿀차 등이 도움된다. 또 땀을 많이 흘리지 않는 가벼운 운동이 좋고 체온 유지에 주의해야 한다.

태양인은 태음인과는 달리 간 기능이 약하다. 이 때문에 봄철에 무력감을 느끼거나 신경과민 증상(불면, 불안, 상열), 위장관 역류증상(헛구역질, 구토 등) 등이 생기기 쉽다. 따라서 발산하는 기운을 모아 주는 메밀, 다래, 문어, 채소류, 조개류, 포도, 앵두 등의 음식과 모과차, 오가피차, 감잎차, 옥수수수염차 등이 도움된다. 또 활동량이 너무 많은 운동보다 요가, 참선 등 긴장을 완화해 주는 운동이 더 좋다.

이재욱 홍익한의원장은 "사상체질에 딱 떨어지는 사람은 드물고 대개 복합체질이다. 그래서 체질별로 자신과 비슷하다고 생각되는 체질의 음식을 골고루 먹고 운동을 병행한다면 면역력이 떨어지기 쉬운 봄철 건강관리에 좋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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