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문(水文)학의 대가인 이순탁 영남대 석좌교수(건설시스템공학부)가 외국 대학의 박사 학위 4관왕을 기록했다. 이 교수는 최근 동유럽 세르비아의 노비사드(Novisad)대학에서 국제적 수자원 발전 협력에 이바지한 공로를 인정받아 아시아인 최초로 '명예 수자원과학 박사 학위' 수여자로 선정됐다.
이 교수와 세르비아의 인연은 2010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유네스코 산하 '정부 간 수자원 위원회' 의장이던 그는 유네스코 수자원연구소를 운영 중이던 노비사드대학에 초청돼 3년간 특별 강연과 수자원 관련 회의를 수차례 주재했다. 당시 유네스코 수자원연구소 소장이 이 대학 교수로 있었기에 자연스럽게 특강 요청을 받은 것. 세르비아는 유럽 여러 국가를 끼고 흐르는 다뉴브강을 무대로 '다국적 수자원 관리'의 좋은 모델을 보여준 국가로 평가받고 있다.
그는 이후 2012년부터 제7차 대구경북 세계물포럼의 최고 의결기구인 국제운영위원회(ISC)의 위원장으로 활동하며 세르비아와 긴밀한 협력관계를 이어왔다.
이 교수의 외국 대학 박사 학위 4관왕 기록은 학자로선 매우 드문 예로 꼽힌다. 그는 1975년 호주 뉴사우스웨일즈대와 고려대 대학원과의 공동연구 프로그램으로 공학박사 학위를 취득했으며, 1996년 방사성 동위원소를 이용한 지하수 연구로 일본 쓰쿠바대에서 이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2000년 러시아의 알타이국립공과대에서 수문학 및 수자원과학 분야의 학문 업적을 인정받아 명예박사 학위를 받았다.
이 교수는 수문학 분야에서 활발한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 2월 오스트리아 빈에서 열린 유럽 안보협력기구(OSCE) 회의에 참석, 특별 강연을 하기도 했다. 대구경북 세계물포럼이 지난 17일 막을 내렸지만, 이 교수의 '포스트 물포럼' 애정은 진행형이다.
그는 "박근혜 대통령이 물포럼 때 과제로 제시한 대구경북 물주간 창설, 코리아 워터 파트너십 등 당면 현안을 실천에 옮기기 위해 대구시와 경북도의 긴밀한 협력, 중앙정부의 지원이 절실하다"고 했다. 최병고 기자 cbg@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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