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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해의 창] '염불보다 잿밥' 진흙탕 싸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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맡은 일엔 정성을 안 쏟고 잇속에만 매달리는 것을 비유적으로 이를 때 '염불에는 관심이 없고 잿밥에만 마음이 있다'고 표현한다.

원전지원사업비 133억원이 투입된 울진 죽변면 주민복지센터 '해심원 온천'의 관리운영권을 놓고 촉발된 사단법인 죽발협과 비상대책위원회의 충돌(본지 22일 자 8면 보도)을 보면 이 말이 바로 생각난다. 지역 발전과 개발 추진이라는 운영 취지는 뒷전이고, 잿밥(온천 운영권)에만 눈독이 들어 서로 '물고 뜯는' 이전투구 다툼을 벌이고 있는 것이다. 지역민들의 배신감과 실망감은 극에 달하고 있다.

분쟁의 빌미를 제공한 쪽은 죽발협 현 집행부다. 해심원 공사비 횡령 건으로 죽발협 이사장과 사무국장에 대해 사법처리가 진행돼 비리 온상으로 이미 낙인이 찍혔다. 급기야 죽변권 일부 인사들은 지난달 비상대책위를 구성해 현 집행부를 해산시키고 해심원 운영권을 접수하는 '쿠데타'를 시도했다.

현 집행부는 죽발협 정관을 무시한 비대위는 원천 무효라며 주거침입 혐의로 경찰에 고소하는 강수를 뒀다. 현 집행부의 비리 의혹이 담긴 진정서를 검찰 등 각계에 제출한 비대위는 28일 죽발협 정관 개정안을 경상북도에 제출하는 한편, 수억원의 공사비 미지급금이 발생한 책임을 거론하며 집행부 고발 등으로 맞대응에 나섰다.

양측 간 파국을 막기 위해 죽변면장과 군의원, 기관단체장들이 중재에 나서고 있지만 비대위는 현 집행부의 비리 책임론을 앞세워 협의와 대화를 일절 거부하고 있다. 비대위는 정관 개정과 죽발협 이사장 선출 공고 등을 거쳐 다음 달 20일까지는 새 집행부를 발족시킨다는 입장이다.

반면 현 집행부는 중립적인 죽변지역 인사들이 마련하는 중재안에 동의하며 합법적인 총회를 통해 차기 집행부가 선출되면 전원 물러나겠다는 자세다. 양쪽 모두 상대방의 존재를 인정하지 않으며 평행선을 달리고 있는 셈이다.

양측 간 싸움과 대립이 계속되자 뜻있는 지역 인사들은 현 집행부와 비대위 모두 즉각 '퇴장'을 요구하고 나섰다. 현 집행부는 비리 책임을 물어 당연히 물러나야 하고, 대표권을 인정받지 못하는 비대위 역시 퇴로를 찾아야 한다는 게 이들의 진단이다.

사태 해결을 위해 뛰고 있는 죽변면 관계자의 "유일한 선출직인 군의원이 죽발협 임시총회를 소집해 차기 집행부를 선출하는 방식으로 해법을 모색해야 한다"는 제안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염불보다는 잿밥에만 관심이 있다는 비판을 받고 있는 양측이 앞으로 어떤 행보를 보일지 지켜볼 대목이다.

경북부 강병서 기자 kbs@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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