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이 4개월 연속 감소했다. 경기부양 정책과 금리 인하에도 불구하고 실물경기 회복이 미미한 상황에서 경제의 버팀목이던 수출마저 꺾이자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1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4월 수출액은 462억달러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8.1% 줄었다. 1월 0.9%, 2월 3.3%, 3월 4.3% 감소에 이어 4개월 연속 뒷걸음질이다. 금융위기가 발생했던 2008년 11월부터 2009년 10월까지 12개월 연속 감소세를 보인 이후 처음이다.
이대로라면 연간 수출 성장세가 3년 만에 꺾일 전망이다. 한국은행은 최근 올해 수출액이 지난해보다 1.9% 줄어든 5천620억달러를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연간 수출액 감소는 1998년(-2.8%), 2001년(-12.7%), 2009년(-13.9%), 2012년(-1.3%) 등 4차례뿐이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세계적인 교역 둔화와 유가 하락을 원인으로 꼽았다. 세계무역기구(WTO)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세계 70개국의 상품 수출액은 9.1% 감소했다. 중국만 4.7% 늘었고, 미국(-4.6%), 독일(-14.3%), 일본(-6.0%) 등 주요국 대부분이 큰 폭으로 줄었다. 갈수록 심화하는 엔저(엔화가치 하락) 현상과 유로화 약세도 한국 기업의 수출 여건을 악화시키는 요인이다.
문제는 한국 경제의 대외 의존도가 워낙 높아 수출 감소에 따른 충격이 훨씬 크다는 점이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재화와 서비스의 수출입 총액을 국민총소득(GNI)으로 나눈 무역의존도는 2011년 역대 최고인 113.5%까지 치솟았고, 2013년 106.1%, 2014년 99.5%를 기록했다.
한국무역협회 관계자는 "변화된 교역 환경에 적응해 새로운 수출 시장을 개척하고 수출 경쟁력을 끌어올리려는 기업과 정부의 적극적인 노력이 필요하다"고 했다.
최병고 기자 cbg@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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