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에서 처음 등장한 돌담 중앙분리대'.
대구 도심에 돌로 된 중앙분리대가 등장해 안전성을 두고 찬반 논란이 일고 있다.
중구청은 지난 3월부터 대구읍성 조성사업의 하나로 중구 서성네거리~태평네거리(서성로) 왕복 4차로 가운데에 옛 읍성 모양의 중앙분리대를 세우는 사업을 이달 말 완공 예정으로 진행 중이다.
중구청 관계자는 "기존 플라스틱 중앙분리대가 있던 자리에 길이 180m, 높이 0.6~1.2m 규모의 돌로 된 읍성 형태의 조형물을 설치 중"이라며 "돌 담장에는 과거 대구 읍성 조성에 들어갔던 돌 40여 개가 사용되고 있어 역사성도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전국 처음으로 일반 도로에 등장하는 돌 담장 중앙 분리대에 대해 사고 시 안전성에 대한 의구심을 표하는 시민들이 많다.
바닥 폭이 넓은 돌담이 등장하면서 양쪽 1차로가 30㎝가량 줄어들어 도로 폭이 좁아진 데다 도심 내 돌담으로 된 중앙분리대의 충돌 사고 시 위험을 예측할 만한 전례도 없기 때문이다.
권정자(50'동구 율하동) 씨는 "돌담으로 된 중앙분리대는 생전 처음이다. 지나가던 차들이 박아 읍성이 무너지기라도 한다면 사고 차량이나 반대편 차량 모두 피해가 더 커질 것 같다"고 했다.
도심 미관을 위한 목적으로는 지나치다는 전문가들의 지적도 있다.
박용진 계명대 교통공학과 교수는 "도심 중앙분리대는 보행자들의 무단횡단 방지가 주목적인 만큼 플라스틱 재질이 적절하다"며 "도심 미관이 목적이라면 읍성을 인도에 세워 시민들이 가까이 다가갈 수 있도록 하는 편이 나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중구청은 교통 관련 법규를 맞췄고 경찰청과도 사전에 협의한 사업인 만큼 안전상 문제는 없다는 입장이다.
윤형구 중구청 도시관광국장은 "서성로에 화물 상'하차가 잦은 보일러, 공구 가게들이 많아 인도 쪽에는 조형물을 설치할 수 없었다"며 "중앙분리대 고정력이 강해 건너편에서 차들이 넘어오지 못하기 때문에 플라스틱 중앙분리대보다 안전할 것"이라며 "야간 사고 방지를 위해 돌 담장에는 LED 조명도 들어가 있다"고 했다.
허현정 기자 hhj224@msnet.co.kr
댓글 많은 뉴스
"재산 70억 주진우가 2억 김민석 심판?…자신 있나" 與박선원 반박
이 대통령 지지율 58.6%…부정 평가 34.2%
김민석 "벌거벗겨진 것 같다는 아내, 눈에 실핏줄 터졌다"
트럼프 조기 귀국에 한미 정상회담 불발…"美측서 양해"
김기현 "'문재인의 남자' 탁현민, 국회직 임명 철회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