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건강식품보다 '회춘 패션'…중·노년층 선물용 30%↑

백화점 영패션 매장 붐벼…화장품도 색조·미백 인기

최근 백수오 사태로 인해 건강식품에 대한 불신이 커지면서 올해 어버이날에는 건강식품보다 다운에이징(실제나이보다 젊어 보이고 싶거나 어려지고 싶은 연령 파괴 현상) 관련 상품이 주목받고 있다.

동아백화점이 1일부터 7일까지의 매출을 분석한 결과, 골프의류와 아웃도어 등의 스포츠 의류 브랜드가 전년과 비교하여 12% 이상 신장세를 나타냈다. 활동적인 중'장년층의 증가가 어버이날 선물에도 고스란히 반영된 결과다. 가족이 다 함께 입을 수 있는 패밀리룩 구매가 증가했다. 이 백화점은 어버이날 맞이 '감사선물대축제' 행사를 10일까지 진행 중이다. 코오롱 스포츠, K2, 블랙야크, 레드페이스 등 아웃도어 매장은 기능성 점퍼와 신발 등 등산용품을 이월 상품에 대해서는 40~50%까지 할인 판매하며, 봄 신상품에 대해서는 20~30% 할인 행사를 진행한다.

롯데백화점 대구점에서는 화장품과 영패션 상품 매출이 크게 증가했다. 특히 구매 고객 중 50대 이상 연령층의 비중이 10%대 중후반에서 30%대로 크게 늘었다. 이 같은 추세에 맞춰 노년층을 성별에 따라 나누어 다운에이징 기획전을 진행 중이다. 10일까지 여성 노년층을 위한 '코스메틱 페어'를 열고 설화수, 헤라, 오휘, 후 등의 상품을 구매하는 고객에게는 구매 금액별로 7% 상당의 롯데상품권을 증정한다. 또 10일까지 최대 40% 할인된 가격으로 유명 브랜드인 갤럭시, 로가디스, 빨질레리, 빈폴, 갤럭시 캐주얼, 로가디스 그린 등의 인기 상품을 판매한다.

대구백화점의 경우 1일부터 7일까지 안티에이징 화장품 판매량이 지난해와 비교해 20% 이상 상승했다. 또 발의 피로를 완화해 관절염을 덜어주는 효도제품인 컴포트화도 판매량이 15%가량 늘었다. 때마침 대구백화점 본점과 프라자점 '헤라'에서는 안티에이징을 돕는 '에이지 리버스 쿠션'을 출시했다.

이러한 추세는 다른 상품군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신발 선물 트렌드도 변해, 효도신발, 건강슈즈보다는 다양한 컬러와 디자인에 초점을 둔 로퍼와 구두 등의 상품이 인기를 얻고 있으며, 화장품도 종전의 안티에이징, 영양크림과 더불어 올해는 색조와 자외선 차단, 미백 효과 등으로 선택 범위가 더욱 넓어지고 있다. 현대백화점 등의 럭셔리 매장에서는 부모님과 함께 매장을 둘러보면서 해외명품브랜드의 핸드백과 지갑, 벨트 등을 선물로 구매하는 고객도 예년보다 크게 증가했다. 대백프라자점 화장품 파트 박경희 과장은 "어버이날은 평소에 전하지 못했던 마음을 부모님께 표현할 수 있는 날이다. 뻔한 선물보다 실속 있는 제품이 인기인 요즘 어머니를 위한 화장품 선물을 준비하면 자기 관리에 소홀했던 부모님께 젊어진 피부를 선물할 기회가 될 것이다"고 했다.

최창희 기자 cchee@msnet.co.kr

최신 기사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