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경북도청 신도시 명칭 선정 무기 연기…최우수작 선정 않기로

안동·예천시 명칭 공모 갈등 고조…정치권도 "골치 아프니 총선 뒤로"

경상북도는 전 국민을 상대로 한 도청 신도시 명칭 공모에서 최우수작을 선정하지 않기로 했다. 신도시 명칭 공모를 둘러싸고 지역 간 의견 대립이 너무 강해 신도시 명칭을 짓기 어려워졌다는 판단을 내렸기 때문이다. 이로써 도청 신도시 명칭 선정은 무기 연기됐고 도청이 올 하반기 옮겨간 뒤에도 상당 기간 무명(無名) 도시가 될 가능성이 커졌다.

경상북도는 도청 신도시 명칭 제정위원회를 겸하고 있는 '경북도 명건도감위원회'를 11일 도청 신청사에서 개최해 후보작 5개를 두고 논의를 거친 결과, '퇴계시'동천시'예안시' 등 3개를 우수작으로 선정해 시상하기로 정했다.

경북도 관계자는 "공모에서 최우수작을 선정하지 않을 수 있다고 밝혔기 때문에 문제는 없다. 위원들 사이에서 '당초 목적이었던 경북의 역사성과 정체성을 제대로 담고 있는 이름이 없다'는 의견들이 많아 최우수작은 내지 않았다"며 "하지만 신도시 명칭 제정은 시간을 두고 계속해서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최우수작이 나오지 않는 것과 관련, 역내에서는 "이름을 짓기 힘들어졌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신도시 명칭 제정을 둘러싸고 예천은 '예안시'로 정해야 한다는 의견을 강하게 제기하고 있고, 안동지역 민간단체인 '신도청주민연합 안동'예천통합추진위원회'는 최근 기자회견을 열어 명칭 제정을 강력하게 반대하는 등 갈등과 잡음이 지역 간 다툼으로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내년 총선을 앞두고 지역 정치권이 논란거리가 될 신도시 명칭 제정을 달갑지 않게 생각하고 있는데다 일부 정치인은 대놓고 "내년 총선 이후로 연기해달라"고 요청한 것으로 알려져 신도시 명칭 제정까지는 오랜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

명건도감위원인 경북도의회 김위한 도의원은 "일단 공모작 중 우수작 3개를 선정해 시상하고, 신도시 명칭은 추후 추가 공모나 민간위원들의 의견 등을 받아 논의해 선정하기로 했다. 절차에 대해서는 이달 말쯤 소집될 위원회에서 다시 논의될 것"이라고 했다.

안동 엄재진 기자 2000jin@msnet.co.kr

최신 기사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