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대구 서부시장 140m 음식 골목 '명물 예약'

프랜차이즈 특화 거리 개장…치킨·한우 20여 점포 들어서

대구 서부시장 프랜차이즈 특화거리 개장식이 22일 오후 서구 비산동 시장 골목에서 열렸다. 치킨, 맥주, 한우 식당, 카페 등 음식을 맛보러 나온 1천여 명의 시민들이 한꺼번에 몰려들면서 북새통을 이뤘다. 김영진 기자 kyjmaeil@msnet.co.kr
대구 서부시장 프랜차이즈 특화거리 개장식이 22일 오후 서구 비산동 시장 골목에서 열렸다. 치킨, 맥주, 한우 식당, 카페 등 음식을 맛보러 나온 1천여 명의 시민들이 한꺼번에 몰려들면서 북새통을 이뤘다. 김영진 기자 kyjmaeil@msnet.co.kr

"이 동네에 사람이 이만큼 많이 오기는 20여 년 만에 처음입니다!"

서부시장(서구 비산동) 상인들의 얼굴에 오랜만에 웃음꽃이 피었다. 대구시가 서부시장 내 140m 골목을 '음식 프랜차이즈 특화 거리'(이하 프랜차이즈 거리)로 지정해 개장한 22일 오후 인근 주민과 상인 1천여 명이 몰려들었다.

이날 열린 개장식에는 권영진 대구시장과 류한국 서구청장, 김상훈 새누리당 국회의원, 이범운 한국프랜차이즈협회 대구경북지회장 등이 참석해 서부시장의 변신을 축하했다.

시장 상인과 방문객들은 골목 양쪽에 치킨 전문점과 맥주 전문점, 한우 전문점, 카페 등 20여 개 프랜차이즈 점포가 들어선 모습을 보며 한때 서문시장'칠성시장과 더불어 '대구 3대 시장'으로 꼽히던 서부시장의 부활을 기대하는 모습이었다.

서구청은 서부시장 62개 점포 가운데 59개를 대상으로 리모델링을 실시하고 있으며, 이용객 편의를 위해 공영주차장도 마련할 계획이다.

프랜차이즈 거리에서 30년 넘게 건어물 점포를 운영했다는 서성술(73) 씨는 "시장이 문을 연 1972년만 해도 골목이 손님으로 가득 찼는데 최근까지 점포의 3분의 2가 문을 닫아 죽은 시장이 됐었다"며 "오늘 몰려든 인파를 보니 과거 이곳이 번화했던 때가 떠올라 감회가 새롭다"고 말했다.

주부 유성연(42) 씨는 "집에서 100m 거리에 시장을 두고도 여태 인근 마트를 이용하느라 이곳에 올 일이 없었다. 앞으로 다양한 먹거리를 한 곳에서 맛볼 수 있게 됐으니 가족, 친구들과 시장을 자주 찾을 것 같다"고 말했다.

새 터전에 자리 잡은 프랜차이즈 점포 업주들도 기대에 찬 모양새였다.

수개월 동안 공사를 끝내고 영업을 시작한 점포들은 손님맞이 준비에 바쁜 모습이었다. 6월 중 개점할 예정인 맥주 전문점 등 일부 점포도 공사가 한창이었다.

김현길(30) 호식이두마리치킨 체인사업본부 주임은 "호식이두마리치킨이 대구에서 시작해 전국적 인지도를 얻은 만큼 대구에 기여하고자 서부시장 살리기 프로젝트에 동참했다"며 "다양한 연령층의 손님을 불러모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대구시는 올 하반기에 프랜차이즈 거리 조성 사업 대상을 한 차례 더 공모한다. 상권이 무너져가는 전통시장 가운데 상권 입지와 접근성이 좋은 곳을 선정해 3억1천만원 규모의 사업을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정기영 대구시 서민경제팀장은 "서부시장 16개 동 가운데 4개 동에 프랜차이즈 점포가 입점하자, 다른 동 건물주들도 프랜차이즈 점포 입점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홍준헌 기자 newsforyou@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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