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권 잠룡을 비롯한 정치 거물들이 TK(대구경북) 민심을 잡기 위해 대구경북을 앞다퉈 찾고 있다.
대구경북을 찾아 스킨십 강화에 나선 정치 거물들은 정의화 국회의장과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 김문수 전 경기도지사, 김부겸 전 새정치민주연합 국회의원, 오세훈 전 서울시장 등이다.
정의화 국회의장은 25, 26일 1박 2일 일정으로 대구를 찾는다. 부산 중'동구가 지역구인 정 의장의 이번 대구 방문을 두고 PK(부산경남)에 이어 TK(대구경북) 민심을 잡으려 적극 행보에 나선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26일 대구 경제인을 대상으로 한 정 의장의 특강을 준비 중인 대구상공회의소는 대구시 측으로부터 연락을 받고 행사를 준비하느라 분주하다. 대구상공회의소 관계자는 "지난주에 연락을 받고 행사를 준비하고 있다. 누구의 요청으로 이뤄진 행사인지는 정확하게 모른다"고 말했다.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는 26일 구미를 찾는다. 이날 구미상공회의소에서 열리는 '국회 지방살리기 포럼'에 참여하기 위해서다. 김 대표는 구미공단을 둘러보고 만찬을 한 뒤 서울로 간다. 김문수 전 경기도지사는 24, 25일 1박 2일 일정으로 대구경북 사찰을 집중적으로 방문하고 있다. 김 전 지사가 전국 사찰 가운데서 대구경북 사찰을 선택한 것은 TK 민심과 불심을 동시에 잡기 위한 전략인 것으로 알려졌다.
김부겸 전 새정치민주연합 국회의원은 25일 내년 총선에 출마할 예정인 대구 수성구에 있는 사찰 2, 3곳을 찾은 뒤 오후쯤 동화사를 방문할 예정이다. 오세훈 전 서울시장은 지난 20일 영남대에서 대학생들을 상대로 특강을 한 데 이어 다음 달 17일 대구시청을 찾아 공무원들을 대상으로 강연한다. 오 전 시장은 한 달 만에 대구를 두 번 찾는 셈이다.
정치 거물들이 대구경북 공략에 공을 들이는 것은 대구경북이 새누리당 심장부이자 텃밭 중 텃밭이기 때문이다. 대구경북을 차지하는 인물이 대권 가도에서 유리한 위치를 점유할 수 있다는 것이다. 전당대회의 투표권을 갖는 전체 책임당원 15만2천여 명 가운데 TK지역 책임당원은 3만여 명이다. 서울(2만여 명)과 부산'경남(2만6000여 명)보다 많다. "TK 민심을 얻어야 당의 진정한 리더가 된다"는 얘기가 나올 정도다. 정치 전문가들은 "대구경북 민심을 잡지 않고서는 대선주자로 뜰 수 없다. 대구경북 민심을 향한 대권 잠룡을 포함한 정치 거물들의 구애는 더욱 가속화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모현철 기자 최두성 기자 황수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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