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키르기스스탄에 경북 새마을운동 가르쳐 주세요"

오툰바예바 전 대통령 도청 방문…공무원 연수·봉사단 파견 요청

23, 24일 경상북도를 방문한 오툰바예바 전 키르기스스탄 대통령은
23, 24일 경상북도를 방문한 오툰바예바 전 키르기스스탄 대통령은 "경북도가 선도적으로 추진 중인 새마을세계화 사업이 전수된다면 키르기스스탄 전역으로 빠르게 확산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경북도 제공

"경상북도의 새마을세계화 사업은 키르기스스탄의 발전에 큰 힘이 될 겁니다."

로자 오툰바예바 전 키르기스스탄 대통령은 "2010년부터 추진된 키르기스스탄의 새마을운동은 주민들의 순수한 자조(自助)정신과 정부차원의 노력이 합쳐진 것"이라며 "지금 수도인 비슈케크를 중심으로 한국의 새마을운동 바람이 불고 있다"고 말했다.

오툰바예바 전 대통령은 지난 23, 24일 경북을 방문했다. 한국 경제발전의 원동력이 된 새마을운동을 배우기 위해서다. 오툰바예바 전 대통령은 포항 포스코와 새마을운동발상지기념관 등을 관람한 후 경북도 관계자와 면담을 하고 새마을운동 세계화사업과 키르기스스탄에 새마을운동 확산을 위해 심도 깊은 의견을 나눴다. 2010~2011년 키르기스스탄 최초의 여성 대통령을 지낸 오툰바예바 전 대통령은 키르기스대학 철학과 교수 출신으로 주미 대사와 주캐나다 대사, 주영국 대사 및 외무부 장관, 야당 당수 및 내각대표를 역임하며 키르기스스탄의 민주주의를 이끌었다. 1991년 러시아에서 독립한 키르기스스탄은 1인당 국내총생산 1천160달러 규모로 농'임업과 광산업이 주요 산업이다.

"현재 키르기스스탄에는 자생적인 새마을운동이 확산되고 있습니다. 한국에서 새마을운동을 교육받은 키르기스스탄 공무원과 농촌지도자들을 중심으로 키르기스스탄 새마을협의회를 발족했고, 새마을운동을 비롯한 한국의 발전경제를 배워 전파하기 위해 노력 중입니다."

포항 포스코와 경주 불국사, 청도 새마을운동발상지 등을 둘러본 오툰바예바 전 대통령은 "한국의 경제 및 산업발전과 지역개발, 풀뿌리 민주주의의 성공에는 가난에서 벗어나 '잘 살아보자'는 새마을운동이 바탕이 됐음을 보았다"면서 "경북도가 선도적으로 추진 중인 새마을세계화 사업이 전수된다면 키르기스스탄 전역으로 빠르게 확산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했다.

경북도는 오튠바예바 전 대통령의 요청을 긍정적으로 검토 중이다. 이를 위해 키르기스스탄 공무원과 마을지도자를 초청해 새마을연수를 진행하고 새마을리더 봉사단 파견과 시범마을 조성사업지 추가 확대를 적극 검토하기로 했다.

오튠바예바 전 대통령은 "새마을운동은 전 세계 저개발국가에서 성공한 지역개발의 모델로 인정하고 있다"면서 "경북도의 새마을세계화 사업이 키르기스스탄에 뿌리내릴 수 있도록 많은 지원을 부탁한다"고 말했다.

장성현 기자 jacksoul@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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