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승민 원내대표를 바라보는 새누리당 바깥의 시선에는 큰 기대가 숨어 있다. 공무원연금 개혁이 진행형이지만 "유승민이었기 때문에 이만큼 왔다"(홍의락)는 평가와 함께 유 원내대가 꾸준히 설파하는 중부담-중복지에 대해서도 "흠이 되지 않는다"(김수한), "보수층의 우려는 개의치 말고 국민만 보고 가라"(이만섭)는 조언이 있었다. 하지만, 당'정'청 관계에선 "제대로 된 조율자가 되지 못해 아쉽다"(황태순)는 지적이 뒤따랐다. 취임 100일을 넘긴 유 원내대표의 리더십에 대해 여권 밖 주요 인사의 조언을 조명했다.
◆이만섭 전 국회의장
"능력 있는 정치인이 등장했다. 정치를 제대로 하고 있다. 야당과도 대화와 타협을 하고 있고 당'청 갈등을 봉합하려는 모습이 보기 좋다. 지금처럼 국민을 의식하고 국민의 편에 서려는 자세가 이어졌으면 좋겠다. 본인이 구상해 온 정책을 추진할 때 당'정'청과 충분히 협의를 해나가는 것이 좋다. '중부담-중복지'를 언급한 것도 아주 잘한 일이다. '당의 기존 노선과 차이가 있다'는 일부 보수층의 우려는 개의치 않아도 된다. 정치는 국민을 보면서 해야 한다."
◆김수한 전 국회의장
"교섭단체 대표연설을 시작으로 최근 재'보궐선거 승리까지 참 잘하고 있다. 온유하면서도 꾀 있게 행동할 뿐 아니라, 중심을 잘 잡는 모습에 경의를 표한다. 덤비지 않는 모습이 만족스럽다. 일부에서 당의 노선과 유 원내대표의 기조에 차이가 있다고 얘기하는데 문제 될 것 없다. '중부담-중복지'도 흠이 되지 않는다. 좌고우면하지 말고 본인이 정당하다고 믿는 것을 소신껏 밀고 나가라. 지금처럼 하면 된다."
◆이한구 새누리당 의원
이 의원은 최근 사석에서 유 원내대표에 대해 "유승민 정말 하는 짓이 마음에 안 든다"고 평가했다. 유 원내대표의 교섭단체 대표연설에 대해서도 "보수층에서 유 원내대표를 탐탁지 않아 한다. 너무 좌쪽으로 가고 있다"고 했다. 또 공무원연금 개혁과 관련해서도 "청와대 기조대로 가면 되는 것이지 너무 자기 마음대로 하려고 한다. 애초부터 공무원연금 개혁은 되지도 않을 일이다"고 평가했다.
◆김부겸 전 새정치민주연합 최고위원
"높이 평가하고 싶다. 새누리당에서, 저렇게 '보수가 나아갈 길'에 대해 깊이 있게 고민하는 분이 유 원내대표 말고 또 있나 싶다. 지난 교섭단체 대표연설은 그야말로 새로운 보수의 지평을 연 명연설이었다. 다음날 우리 문재인 대표의 연설이 있었는데… 유 원내대표 연설이 참 감동적이었다. 보수와 진보에 대한 세계적 추세는 '합리적' 방향에서의 외연 확장이다. 유승민이 그걸 고민하고 해나가고 있다."
◆홍의락 새정치민주연합 국회의원(비례대표)
"정치적 감각이 있다. 미래에 대한 꿈이 분명한 정치인이다. (그 꿈은) 대선 출마가 아니라, 우리 사회가 앞으로 지향해야 할 방향에 대해 이바지할 수 있다는 어떤 꿈이다. '중부담-중복지' '사회적경제'에 대한 자신의 견해를 그간 꾸준히 피력해 왔지 않은가. 그 일련의 과정을 지켜보고 느낀 감이 그렇다. (공무원연금 개혁에 대한) 야당과의 협상은 참 훌륭했다. 유승민이어서 여기까지 왔다. 청와대까지 설득했으면 하는 아쉬움이 있지만. 앞으로는 좀 더 힘 있게 대구에 힘써주면 좋겠다."
◆김태일 영남대 정치외교학과 교수
"시대에 맞는 새 패러다임의 보수주의를 내세웠다. 유 원내대표는 '통합과 복지'를 보수주의가 감당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주변 눈치를 보지 않고 자기 소신을 밝힌 점은 아주 훌륭했다. 또 청와대와 대통령에게 누구도 바른 소리를 하지 않는 상황인데 (교섭단체 대표 연설을 통해) 대통령에게 민심을 올바로 전하고, 여당과 정부가 나아가야 할 길을 밝힌 것은 용기 있는 정치다. 박근혜정부의 4대 개혁을 성공시키려면 사회적 합의가 필요한데 대통령에게도 소신 있게 이야기하고 야당과도 적극적으로 소통해야 한다."
서상현 기자 유광준 기자 황수영 기자
댓글 많은 뉴스
이준석, 전장연 성당 시위에 "사회적 약자 프레임 악용한 집단 이기주의"
5·18묘지 참배 가로막힌 한덕수 "저도 호남 사람…서로 사랑해야" 호소
[전문] 한덕수, 대선 출마 "임기 3년으로 단축…개헌 완료 후 퇴임"
민주당 "李 유죄 판단 대법관 10명 탄핵하자"…국힘 "이성 잃었다"
대법, 이재명 '선거법 위반' 파기환송…"골프발언, 허위사실공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