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장공사를 한 지 1년도 안 된 도로를 도시가스 관로 공사를 이유로 다시 파 뒤집고 있어 예산낭비 논란이 일고 있다.
대구 대명동 성명119안전센터 앞 도로(126m)는 지난 26일부터 도시가스 배관 설치 공사를 위한 도로 굴착 공사가 시작되면서 인근 주민들의 민원이 쇄도하고 있다. 지난해 6월부터 10월까지 인근 관문시장 환경정비공사를 위해 국비 5억원을 들여 보도블록 교체와 아스팔트 포장 공사를 끝낸 때문이다.
새롭게 단장한 멀쩡한 도로를 불과 7개월여 만에 다시 파헤치고 있는 셈이다. 주민 이모(67) 씨는 "이렇게 공사를 할 거면 지난해 포장공사를 하지 말았어야 했다"며 "아무리 다른 공사라고 하더라도 몇 년을 내다보고 행정을 한다면 이런 중복 공사를 통한 불편과 예산 낭비는 없을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대해 남구청은 반복 공사로 주민 불편을 가져오고 있지만 법적인 문제는 없다는 입장이다. 도로법 시행령에 따르면 포장 공사를 한 도로는 공사한 날부터 3년 내에는 도로 굴착을 수반하는 도로점용 허가를 내 줄 수 없도록 하고 있지만 상'하수도관, 송유관, 가스관 매설 공사 등 주민의 편의를 위한 도로 공사는 예외라는 것이다.
남구청 건설방재과 관계자는 "도로포장 공사를 할 때 향후 몇 년간 그 지점에 다른 공사를 할 것이란 예측을 하기 힘들고 주민들에게 필요한 공사를 하려다 보니 이런 일이 발생했다"며 "깔끔하게 포장한 도로를 훼손하는 게 안타깝지만 주민 편의를 주는 공사인 만큼 어쩔 수 없었다"고 했다.
또 도시가스 관로 공사의 경우 업체 측에서 공사 비용을 부담해 혈세 낭비도 아니라는 게 구청 측의 얘기다. 대성에너지 관계자는 "가스 배관 공사 관련 비용은 회사가 다 부담하고 있다"며 "오랜 기간 도시가스 설치를 기다린 주민들을 위해선 어쩔 수 없는 공사"라고 했다.
허현정 기자 hhj224@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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