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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라이온즈, 일요일 징크스 벗어나며 LG에 3연승

31일 LG전에서 박석민이 2회초 홈에서 슬라이딩으로 세이프되고 있다. 연합뉴스
31일 LG전에서 박석민이 2회초 홈에서 슬라이딩으로 세이프되고 있다. 연합뉴스

삼성 라이온즈가 7전8기 끝에 일요일 전패 징크스에서 벗어났다.

삼성은 31일 잠실 원정경기에서 선발투수 알프레도 피가로의 호투와 타선의 집중력에 힘입어 LG를 9대3으로 물리쳤다. 시즌 세 번째 스윕(3연전 전승)으로 31승20패가 된 삼성은 이날 광주에서 KIA를 제압한 NC(30승19패)에 이어 2위를 유지했다. 삼성은 전날 경기는 클로이드의 7이닝 1실점 역투와 이승엽의 결승 1점홈런(시즌 9호)에 힘입어 4대1로 승리, 30승 고지에 선착했다.

이날 경기 전까지 시즌 일요일 7전 전패를 기록했던 삼성은 2회 선취점을 올리며 기분 좋게 출발했다. 박석민의 볼넷과 이승엽의 2루타로 만든 1사 2'3루에서 박해민의 땅볼 타구를 잡은 LG 1루수 한나한이 홈으로 뿌렸지만 박석민의 발이 더 빨랐다. 이어서 타석에 들어선 이지영이 희생번트를 성공시켜 점수는 2대0이 됐다.

삼성은 4회 4점을 더 달아나면서 승기를 굳혔다. 박석민의 안타와 상대 실책, 박해민의 안타로 맞이한 무사 만루에서 이지영의 희생 플라이, 김상수의 적시타, 나바로의 내야 땅볼, 구자욱의 안타로 차곡차곡 점수를 쌓았다. 삼성은 이후 8회 1사 만루에서 김상수의 희생플라이와 나바로의 2타점 적시타로 3점을 더 보태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프로야구 팬들의 관심이 집중됐던 '국민타자' 이승엽의 개인 국내 통산 400호 홈런은 끝내 터지지 않았다. 6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장한 이승엽은 2회 첫 타석에서 원바운드로 펜스를 맞히는 2루타를 쳐내며 기대감을 한껏 끌어올렸으나 손맛을 보지는 못했다. 이날 기록은 3타수 1안타 3득점 2사사구 1삼진.

가장 아쉬웠던 순간은 8회였다. LG 신재웅의 공을 받아친 타구는 큰 포물선을 그리며 오른쪽 담장 너머에 떨어졌지만 폴대 바깥으로 휘어지는 바람에 파울이 됐다. 이승엽은 9회 마지막 타석에서는 신승현으로부터 고의성 짙은 스트레이트 볼넷을 얻어내 400호 홈런 달성을 다음 기회로 미뤄야 했다.

삼성의 에이스, 알프레도 피가로는 LG 헨리 소사와의 '도미니카 특급' 맞대결에서 완승을 거두며 다승 1위(8승2패)에 올랐다. 6이닝 동안 114개의 공을 던진 피가로는 4피안타 4사사구로 2실점했다. 6회 무사 2'3루에서 내야땅볼과 희생플라이로 연속 실점한 게 옥의 티였지만 피가로는 5월 다섯 차례의 선발 등판에서 모두 승리를 따냈다.

이상헌 기자 davai@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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