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단 구리거울이 지난해 창단 작품으로 선보여 호평을 받은 '바냐 외삼촌'을 5일(금)부터 7일(일)까지 수성아트피아 무학홀 무대에 올린다. 수성아트피아의 올해 극단열전 두 번째 작품이다.
바냐 외삼촌은 러시아의 거장 극작가 안톤 체호프의 4대 희곡 중 하나다. 그런데 한국 연극계에서 안톤 체호프는 그리 환영받지 못했다. 정확히 말하면 국내 극단들이 재해석한 안톤 체호프의 작품은 관객들로부터 '번역체의 대사를 성우의 더빙처럼 연기한다'거나 '지루하다'는 평가를 받기 일쑤였다.
그러나 1990년대 후반부터 안톤 체호프의 언어를 제대로 살리는 작품이 속속 나타났고, 극단 구리거울 버전의 바냐 외삼촌까지 이어졌다. 이 작품은 19세기 말 제정 러시아가 배경이다. 한 시골 영지(봉토)를 두고 등장인물들이 벌이는 갈등 속에서 상실감과 좌절 등 인간의 민낯을 보여주는 현대 비극의 정수다.
중후한 연기로 희랍극과 셰익스피어극 무대에 활발하게 오른 서울 대학로 중견배우 김동찬(바냐 역), 정제된 연기와 수준 높은 화술로 대구 연극계에 기여한 전 대구시립극단 훈련장 이송희(세레브랴코프 역), 고전과 현대를 넘나드는 다양한 작품에서 세련된 연기를 선보여 온 전 대구시립극단 수석배우 김은환 등이 출연한다. 전석 3만원. 5일 오후 7시 30분, 6'7일 오후 4시. 053)668-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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